KT 전천후 투수 김민수 주말 삼성전 시즌 첫 선발 출격

이강철 “쿠에바스 공백 메워줄 적임자”…3이닝 이후 급락하는 구위가 문제

KT 김민수 KT 위즈 제공

프로야구 KT 위즈가 등 부위 담 증세로 개막 직전 전력서 이탈한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31)의 대체 선발로 김민수(29)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8일 KT에 따르면 쿠에바스는 이날 불펜투구 30~40개를 던졌으며 향후 추이를 지켜본 뒤 경기 출장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현재 특별한 통증은 없는 상태지만 주말께 2군에서 한 차례 선발등판을 한 뒤 1군에 콜업 될 전망이다.

이에 당초 쿠에바스의 등판 예정일이었던 주말 대구 원정 3연전 중 하루에는 우완 김민수가 선발 등판한다. 김민수는 지난 2019년 군 복무를 마친 첫 해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8승을 거둔 전천후 투수다. 지난해에도 선발과 불펜을 가리지 않고 등판해 팀의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견인했다.

공교롭게도 김민수는 지난해에도 쿠에바스의 부상으로 불펜에서 선발로 전향해 마운드에 올랐다. 올해도 선발진에 누수가 생길 경우 대체 후보 1순위였지만 생각보다 이른 시기에 선발 기회를 잡게 됐다.

김민수는 140㎞ 중반대 속구에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구사한다. 이외에 커브도 종종 던지며 다양한 구종 구사능력을 갖고 있다. 지난 4일 개막전에서도 한화를 상대로 8회부터 마운드에 올라 1.1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지난 2년간 선발투수로 29경기서 145.2이닝 7승8패, 평균자책점 5.62로 다소 평범했다. 하지만 그가 등판한 경기에서 팀은 15승13패를 기록해 ‘희망을 부르는 투수’가 됐다.

선발투수 김민수의 단점은 3회 이후 급격히 떨어지는 구위다. 지난 2년간 선발등판시 1~3회 피안타율이 0.268에 피OPS(출루율+장타율)도 6할대 후반이지만, 4~6회에는 피안타율 0.353, 피OPS도 9할대 중반으로 긴 이닝 소화에 약점을 보였다. 주말 삼성전 등판의 성패도 3회 이후에 달렸다.

이강철 KT 감독은 “김민수의 몸 상태가 좋기 때문에 지난 6일부터 불펜 대기조에서 제외해 선발등판 준비를 시켜왔다”고 설명했다.

김민수가 안정적인 KT의 선발 로테이션 일원으로 이번 주말 호투를 보일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권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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