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재보선 압승 지역정가 지각변동 예고

여, 참패 국민의 경고 받아들이고 자숙

국민의힘이 4ㆍ7 재보궐선거에서 압승하면서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대적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지방선거 출마정당을 놓고 고심하던 재야 정치인들이 국민의힘 입당을 타진하는 등 여당 정치에 실망해 야당에 노크하는 정치인들의 모습이 포착되고 있다. 여당은 이번 선거를 ‘국민의 경고’로 받아들이고 자숙하는 분위기다.

국민의힘 경기도내 관계자는 8일 “이번 재보선은 국민의힘이 잘해서 이긴 것이 아니라고 냉정하게 보고 있다”면서 “하지만 여당 쪽에 실망한 사람들이 넘어오는 분위기가 있는 건 맞다”고 밝혔다.

도내 한 의원은 “이미 그런 것은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라고 보여진다”면서 “그런 좋은 현상이 더 나타나지 않을까 기대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백현종 경기도의원(구리1) 당선인이 그런 면에서 상징이 될 수 있다고 당 관계자는 지적했다.

백 당선인은 구리시장·국회의원·구리시의원 등 6번의 도전에 실패한 뒤 7번째 도의원에 당선된 이력뿐만 아니라 민주노동당·진보신당을 거쳐 새정치민주연합에 있다가 국민의힘에 입당한 케이스다.

이념적으로 좌에서 우로 전환했을 뿐만 아니라 여당 쪽의 위선과 내로남불에 환멸을 느껴 국민의힘으로 방향전환을 한 경우다.

최춘식 도당위원장(포천·가평)은 “백 당선인은 지역 인지도가 상당히 높았고, 지역에 나름대로 자기 영역이 있었다”면서 “박수연 파주시의원(파주가) 당선인도 신인이지만 주민자치위원 등을 하면서 바닥정서에 밀착된 부분들이 있었다”고 밝혔다.

정부·여당에 대한 심판 바람이 컸지만 지역정서와 소통해 온 당선인들의 장점도 반영돼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국회 법제사법위원장(구리)과 윤후덕 국회 기획재정위원장(파주갑) 지역구에서 열세를 딛고 승리하는 고무적인 성과를 거뒀다는 의미다.

내년 지방선거는 3월 대통령선거 후 불과 3개월 뒤인 6월에 치뤄지기 때문에 예비주자들의 발걸음이 지금부터 빨라질 수밖에 없다.

특히 대선에서 이기는 당이 지방선거도 승리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번 선거에서 민심의 심판을 받은 여당 소속으로 지방선거에 출마하려는 인사들이 좌불안석 처지에 놓일 전망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번 선거 승리는 긍정적이기는 하지만 부동산에 성난 민심과 정부·여당 심판 바람이 컸기 때문에 냉정하게 바라보고 있다”며 “내년 지방선거는 대선에서 이긴 당이 지방선거까지 내리 싹쓸이할 수 있기 때문에 자만하지 않고 대선 승리를 위해 더욱 열심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참담한 패배를 당한 민주당 경기 의원들 사이에선 자성의 목소리가 나왔다. 박광온 사무총장(수원정)은 “국민의 경고를 뼈저리게 성찰하겠다. 더 절실하고 더 절박하게 낮은 자세로 국민의 뜻을 따르겠다”며 “국민과의 소통, 그 절실함과 겸손함에 답이 있다”고 말했다.

정성호 의원(양주)도 페이스북에 “저부터 무거운 책임을 느끼고 반성한다. 당의 중진으로 민심과 동떨어지게 가는 당에 대해 쓴소리 한마디 제대로 못한 잘못이 크다”며 “국민의 목소리를 더 경청하고 오직 민생을 살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지방종합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