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전논란 AZ 접종 보류에 보건소들 한밤 중 ‘진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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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 혈전증’ 논란으로 접종이 잠정 보류된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 백신이 다시 접종하는 방향으로 무게가 실리고 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8일 “국내외 동향 및 이상 반응과 백신 전문가 자문단 회의 등 내부 논의 절차를 거쳐 일요일인 오는 11일 재개 여부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7일 만 60세 미만에 대해 AZ 백신 접종을 한시적으로 보류하고, 학교ㆍ돌봄 인력과 취약시설 종사자에 대해선 접종 일정을 연기했다.

유럽 각국에서 AZ 백신 접종 후 희귀한 혈전 사례가 연이어 보고되는 등 백신을 둘러싼 안전성 논란과 국내에서도 AZ 백신 접종자 3명에게서 혈전이 발견됐다는 신고에 따른 것이다.

이로 인해 국내 특수학교 종사자와 유치원ㆍ초중고교 보건교사, 감염 취약시설 종사자 등 약 14만2천여명의 접종이 밀렸으며 만 60세 미만 3만8천여명의 접종이 보류된 상태다.

질병청의 발표 및 공문ㆍ유선 통보가 밤 8시께 갑작스럽게 이뤄지면서 각 지자체 보건소는 저녁 늦게 8일 접종 대상자 수십명에게 전화나 문자로 접종 취소 사실을 알리는 비상이 걸리기도 했다.

고양시에선 이날 보건ㆍ특수교육 교직원 등 1천200여명 이상의 예방 접종이 예정됐었다.

고양시 담당 공무원은 “질병청 문자를 오후 7~8시께 받고, 대상자들에게 문자와 전화로 접종 취소를 안내했다”며 “보육ㆍ특수학교 단체 접종은 시설장에게 전달했다”고 했다.

100명 이상이 보건소를 찾아 접종받기로 했던 수원시도 지난 밤 접종 대상자들에게 부랴부랴 취소 안내 전화를 돌렸다.

수원시 내 한 보건소 관계자는 “단체 접종이 아닌 교사들은 접종 일정을 맞추기 어려운데, 다시 일일이 접종 날짜를 정해야해 걱정이다”라고 토로했다.

AZ 백신 접종은 계획대로 재개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날 추진단은 “유럽의약품청(EMA)이 AZ 백신과 일부 특이한 혈전 발생의 인과성에 대한 검토 결과를 발표하며 백신 접종 이익이 위험을 상회하므로 접종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접종 후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매우 드문 혈소판 감소를 동반한 혈전 질환은 백신 접종의 이상 반응으로 간주할 필요가 있으므로 접종자 및 의료인의 인지·조기 발견, 신속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김해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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