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후반기에 자신감을 얻기 시작하더니 올해는 짠물 수비의 중심으로 거듭났어요.”
프로축구 K리그1 성남FC 관계자들은 최근 팀의 센터백 마상훈(30)을 향한 칭찬을 멈추지 않고 있다.
마상훈은 올 시즌 팀이 치른 8경기에 모두 출전해 3백 수비진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해 9경기에 출전하며 연제운, 안영규, 최지묵 등과의 주전 경쟁에서 밀린 점을 생각하면 올해 모습은 ‘환골탈태’ 그 자체다.
마상훈은 현재 팀의 3백 수비진의 가운데 센터백을 맡고 있다. 전방으로서의 볼 배급과 대인마크 능력 등을 고루 갖춰야 하는 자리지만 무리 없이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발밑은 투박하지만 왼쪽 센터백인 리차드와 수비형 미드필더인 이종성, 이규성과 연계한 볼 배급, 수비진 리딩 모두 올해 호평을 듣고 있다. 특유의 헤어스타일과 건장한 신체 조건은 경기장에서 터프함을 풍기고 있다.
성남 관계자는 “마상훈은 지난해에도 터프한 수비력이 인상적이었지만 이 정도로 안정적인 모습은 아니었다”며 “지난해 9월23일 FA컵 4강에서 전북을 상대로 0대1로 석패한 경기에서 폼을 되찾았다고 자타가 평했다. 이날 이후로 잔실수도 많이 줄었고 자신감도 되찾았다”고 평했다.
올해 마상훈은 베테랑 골키퍼 김영광을 비롯해 이창용, 리차드와 함께 성남의 짠물 수비진을 결성하며 팀의 5위(3승2무2패ㆍ승점 11) 주역으로 자리잡았다. 팀이 거둔 8경기 4실점은 리그 최고 수치이며 여기에는 마상훈의 지분이 적지 않다.
여기에 팀을 향한 애정과 책임감도 눈에 띈다. 시즌 초반 부상으로 지난달 7일 수원 삼성과의 리그 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결장할 예정이었지만 전반 박정수의 퇴장으로 수비진 개편이 필요하자 후반전에 투입돼 팀 수비진을 이끌었다. 기대 이상의 경기력과 회복력을 보여 팀 입장에서도 올해 그의 활약이 반갑다.
성남 관계자는 “지난해 수비진의 핵이었던 연제운이 올해 국군체육부대 김천 상무에 입대하면서 수비진 걱정을 많이 했는데 마상훈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여주며 한시름 덜었다”며 “올해 아직 많은 경기가 남았는데 꾸준한 활약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권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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