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 추락’ KT, 싸늘히 식은 타선 집중력 회복 급선무

강백호 제외 총체적인 타선 부진…안정된 선발진 불구 득점 기회 못살려

▲ KT 위즈 로고
▲ KT 위즈 로고

창단 7번째 시즌을 맞아 새로운 도약을 꿈꾸는 KT 위즈가 시즌 초 타선 불발로 4연패 수렁에 빠지며 최하위로 추락, 우려를 낳고 있다.

지난해 같은 시기 뒷문 불안으로 다 잡았던 경기를 놓치며 승패 마진이 -9까지 벌어졌던 것을 감안하면 아직 충분한 반등의 여지가 있지만 ‘꼴찌’ 추락은 다소 충격적이다.

12일 현재 KT 타선은 리그 전체 10개 팀 중 타율 0.244(7위), 출루율 0.330(8위), 장타율 0.346(6위)로 주요 지표가 모두 중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지난 시범경기서 타율 0.305로 1위에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현재 부진은 다소 의외라는 평가다.

특히 득점권에서의 타선 불발이 우려스럽다. KT의 현재 득점권 타율은 0.255로 리그 전체 8위에 그치고 있다. 여기에 병살타율도 12.1%로 리그 1위의 불명예를 떠안고 있어 지난해 돋보인 집중력이 아쉽다.

예로 지난 6일 LG전에서 2대3으로 추격했지만 8회 1사 1,2루에서 알몬테의 병살타로 허무하게 주저앉았다. 이어 지난 10일 삼성전에서도 6대7로 뒤진 가운데 9회 1사 1루 상황 3번타자 황재균이 삼진 당하는 과정에서 1루 주자 김민혁이 도루사해 허무하게 경기가 끝났다. 다음타자가 올 시즌 4할대 타율로 팀 타선을 이끌고 있는 강백호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쉬움이 크다.

KT 타선은 11일 삼성과의 3연전 마지막 경기서도 1대4로 뒤진 상황에서 9회 삼성 마무리 오승환을 상대로 1사 만루를 만들었지만 조용호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만회하는데 그쳤다.

이에 이강철 감독은 타선의 변화를 주며 다양한 실험을 시도하고 있으나,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강백호를 제외하곤 제 몫을 해주는 타자가 없다. ‘캡틴’ 황재균을 비롯, 새 외국인 타자 알몬테, ‘베테랑’ 유한준ㆍ박경수, 지난해 좋은 활약을 펼친 배정대, 시범경기서 맹활약한 조용호 등이 모두 부진하는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그나마 위안거리는 선발 투수진이다. KT 선발진은 7경기에서 38이닝을 소화하며 경기당 이닝 소화능력 1위에 올랐다. 불펜 소모를 최소화 하고 있는만큼 반등의 여지는 크다. 불펜도 나쁘지 않다.

KT의 시즌 초반 부진은 3년째 이어지고 있다. 2019시즌 초 승패 마진이 -15에 달했지만 창단 첫 5할 승률을 거뒀다. 지난해에도 승패 마진 -9에서 치고 올라가 정규시즌 2위의 호성적을 이뤄냈다. KT가 올해 목표로 하는 대권 도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싸늘히 식은 방방이의 점화가 필요하다.

권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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