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원내 사령탑 선거, 윤호중-박완주 ‘2파전’…안규백 불출마

오늘 16일 선출하는 더불어민주당 차기 원내 사령탑 선거가 윤호중 의원(4선, 구리)과 박완주 의원(3선, 충남 천안을)의 ‘2파전’으로 치러진다.

이로써 원내대표 선거는 친문(친문재인) 주자와 비문 주자 간 대결 구도로 펼쳐지게 됐다. 지역 정가에선 윤호중 의원이 직전 원내대표를 지낸 김태년 의원(4선, 성남 수정)에 이어 ‘경기지역 출신 원내대표’ 타이틀을 가져갈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윤호중 의원은 1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함께 이기는 민주당을 만들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지난 4·7 재보궐 선거에서 국민의 준엄한 회초리를 맞았다”며 “이제 반성과 개혁의 시간이다. 저부터 반성하고 변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윤 의원은 “공감과 소통을 기반으로 개혁을 추진하겠다”며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와 같은 부패범죄를 막기 위해 상임위별 부패척결특별소위를 구성해서 발본색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당을 혁신해 이기는 민주당으로 만들기 위해 출마했다”며 “승리한 선거를 준비한 경험을 바탕으로 당의 단합과 쇄신을 통해 4기 민주정부를 창출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가평 출신인 윤 의원은 당 정책위원장 등을 지냈고, 지난 21대 총선 땐 당 사무총장으로서 시스템 공천을 주도, 압승을 이끌었다.

박완주 의원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변화와 혁신에도 골든타임이 있다”며 출마를 선언했다. 박 의원은 “불과 1년 만에 민심은 민주당과 정부에 등을 돌렸고 선거에서 참패를 당했다”며 “변화하고 혁신하지 않으면 희망이 없다는 것을 민심이 보여줬다”고 말했다.

그는 “당 주도의 실질적 당정청 관계를 정립하겠다. 당은 민심의 목소리에 더 귀 기울여야 한다”며 “청와대는 민심의 목소리가 반영된 당의 목소리에 더 귀 기울여야 한다. 당과 청와대는 민심의 목소리에 더 귀 기울여야 민심을 얻을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 박 의원은 운동권 86그룹으로 분류되며 당내 진보·개혁성향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 대표를 지냈다.

한편 또 다른 원내대표 후보군인 안규백 의원은 이날 “가장 낮은 곳에서 민주당의 신뢰 회복과 정권 재창출에 앞장서겠다”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당내에선 정세균계인 안 의원이 향후 대선 경선 국면에서 정세균 국무총리를 돕기 위해 원내 사령탑 도전을 포기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송우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