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을 중심으로 집값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가운데 수원 광교에서도 40평형 아파트의 ‘20억 시대’가 열렸다. 수원 지역에서 50평형 이상의 아파트가 아닌 40평형대에서 20억원을 넘는 가격에 거래가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수원 광교 중흥S클래스 전용면적 109.21㎡는 지난달 6일 23억2천만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이는 지난달 경기지역에서 이뤄진 아파트 거래 중 판교 봇들마을9단지 115.18㎡(25억5천만원), 알파리움2단지 129.47㎡(24억원) 등에 이어 5번째로 높은 가격이다.
지난 2월 19억8천만원으로 신고가를 기록한 광교 중흥S클래스(전용면적 109.21㎡ 기준)는 불과 한 달 사이에 또다시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특히 그동안 50평형대 아파트나 펜트하우스에서 20억원 이상의 거래가 이뤄진 적은 있었지만, 수원 지역 아파트 중 40평형대에서 20억원대 거래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중흥S클래스에서는 전용면적 129.41㎡가 지난해 5월 21억원에, 전용면적 163.66㎡가 23억원에 거래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인근 지역 아파트 역시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광교 e편한세상 120.75㎡는 지난달 18억원으로, 자연앤힐스테이트 84.37㎡는 올해 1월 15억4천800만원으로 신고가를 새로 썼다.
지역 부동산 업계는 당분간 광교에서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광교 A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광교 아파트들의 호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함에도 최고가를 경신하는 매매가 계속해서 이뤄지고 있다”며 “수요가 꾸준히 있어 한동안은 최고가 경신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전반적으로 부동산 시장이 숨 고르기에 들어가면서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수요가 반영, 광교 아파트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광교 B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거래량이 많지는 않지만 광교의 경우 다른 지역보다는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면서 “입지 여건이 좋다 보니 ‘똘똘한 한 채’를 찾는 매수자들의 생각이 반영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태희ㆍ한수진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