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원 구성 협상 다시 충돌하나

여야가 국회 원구성 협상을 놓고 다시 충돌할 우려를 낳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새 원내대표를 선출할 예정인 가운데 국민의힘이 법제사법위원장 자리를 요구하며 국회 원구성 협상을 다시 요구할 태세다.

민주당 원내대표 후보인 윤호중 의원(4선, 구리)이 법사위원장을 맡고 있고, 윤 의원이 선출될 경우 법사위원장은 공석이 되기 때문에 법사위원장을 야당 몫으로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국민의힘 주호영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14일 중진의원들과의 연석회의 후 기자들을 만나 “우리 당도 새 원내대표가 정해질 것이고 더불어민주당도 새 원내대표가 정해지면 이 문제를 공격적으로 논의할 것”이라며 “당연히 그렇게 해야 국회가 정상화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이번 4·7 재·보궐선거에서 드러난 민심도 민주당이 독주하지 말고 협치하라는 것이니 상식과 국가 관례로 봐서 쉽게 정리할 문제”라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해 21대 국회 개원 협상에서 국민의힘은 법사위원장을 포함한 7개 상임위원장을 요구했으나, 민주당이 ‘여당 법사위원장’을 강력하게 주장하자 상임위원장을 모두 포기하며 여당의 독주 이미지를 부각시키려 한 바 있다.

주 권한대행의 발언은 법사위원장을 포함한 7개 상임위원장을 국민의힘 몫으로 줘야한다는 것이며, 그렇게 되면 공석인 야당몫 국회부의장도 추천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명수(4선)·하태경 의원(3선) 등 일부 중진의원들도 원구성 재논의와 법사위원장을 야당 몫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원내대표 후보인 윤호중 의원과 박완주 의원(3선, 충남 천안을)은 다소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윤 의원은 전날 ‘원내대표 후보자 합동토론회’에서 “(지난해) 1기 원내대표의 원구성안 협상은 유효하다”면서 “지금 원구성 관련 협상을 할 시간적 여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YTN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에 나와 “2년 차 원내대표는 원구성 협상을 할 권한이 없다”면서 “협상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일축, 원내대표에 당선될 경우 야당과 원구성 협상을 할 의향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에 비해 박 의원은 “지난 1년간 국회 전체를 (여당이) 독점하는 모습과 독단적이고 힘으로 밀어붙인다는 느낌을 보였다”면서 “무너진 정치 복원의 가장 대표적인 것이 상임위 배분 문제”라고 여지를 남겼다. 하지만 그는 “(여당이) 반성한다면 법사위원장을 내놔라 하는 그런 요구에는 응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재민·송우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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