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금 전액 기부 길시영씨, “더불어 행복해야 진짜 행복”

▲ 퇴직금 전액 포함 1천800만원을 기부한 길시영씨

“더불어 행복해야 진짜 행복한 것 아닐까요”

꿈을 향해 새로운 걸음을 내딛으며 첫 직장 퇴직금 전액을 포함한 1천800만원을 기부한 길시영씨(30)는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꿈꾼다.

길시영씨는 부친인 길종성 ‘사단법인 영토지킴이 독도사랑회’ 회장 슬하에서 기부와 봉사 정신을 자연스레 체득했다. 어릴적부터 쉬는 날이면 부친을 따라 봉사활동을 하는 것이 당연했다. 그는 “기부와 봉사란게 항상 기쁘고 편하지만은 않습니다. 하지만 지나고 나면 언제나 잔잔한 감동으로 남아 삶의 활력소가 돼줘요”라며 웃음지었다.

길씨는 지난 3월, 3년동안 몸 담았던 금융사에 사표를 냈다. 친구 2명과 함께 오랜 꿈이었던 새로운 회사를 차리려 퇴사한 것이다.

그리고 퇴직금에 사비를 더해 1천800만원을 ‘일산서구청’, ‘사할린귀국동포연합회’, ‘천사운동본부’, ‘성남노숙인쉼터’ 등 총 네 곳에 나눠 기부했다.

코로나19 사태로 힘든 시기, 회사 밖으로 나와보니 죄책감이 엄습했다고 한다. 그는 “회사에선 월급을 따박따박 받으며, 힘든 시기를 실감 못했었습니다. 힘든 이웃들에게 미안해졌죠”라며 기부를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

사업을 잘 키워 어려운 이웃들을 더 잘 돕고싶다는 길씨의 최종 목표는 청소년장학재단 설립이다.

그는 청소년이 사회의 희망이기에, 최소한의 배려가 보장돼야 더 나은 사회로 나아갈 수 있다고 굳게 믿는다.

장학재단이 도움이 필요한 청소년들을 무탈히 사회에 진출하게 돕는다. 그리고 이들이 또다른 도움이 필요한 청소년들을 돕는 선순환을 통해 더 나은 사회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의 작은 행동과 관심들이, 청소년들에게 크게 울림을 주고, 긍정적인 변화를 만듭니다”고 말하는 그의 눈은 열정으로 가득했다.

실제 그는 대학 시절부터 도움이 필요한 청소년들에 관심을 가지고 다문화학생 교육봉사, 청소년 지도교사 등의 활동을 꾸준히 실천해온 바 있다.

길시영씨는 “주체로서 사회에 내딛은 첫 걸음이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이 돼 보람찹니다”며, “혼자만 잘 산다고 행복한 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나와 내 이웃, 나아가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가 행복해야 진짜 행복한 것이지 않을까요”라고 말했다.

고양=유제원ㆍ최태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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