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5·2 전당대회’ 레이스가 본격화하면서 최고위원 선거에 도전한 경기지역 의원들의 당선 여부가 관심을 끌고 있다.
앞서 지난 16일 실시된 원내대표 선거에선 윤호중 의원(4선, 구리)이 승리, 신임 원내 사령탑에 오른 상황이어서 경기 의원들이 얼마나 지도부에 입성할지 주목된다. 여기에 당권 도전에 나선 송영길(5선, 인천 계양을)·홍영표 의원(4선, 인천 부평을) 중 한 명이 당대표를 맡을 경우 경인 지도부 체제가 출범하게 된다.
19일 민주당에 따르면 지난 2018년 권역별 최고위원제 폐지 이후 치러진 두 차례의 최고위원 선거에서 총 3명의 경기 출신 최고위원이 배출됐다. 지난 2018년 ‘8·25 전당대회’에서는 박광온(3선, 수원정)·설훈 의원(5선, 부천을)이 각각 16.67%, 16.28%를 득표해 나란히 2·3위로 지도부 입성에 성공했다.
지난해 실시된 ‘8·29 전당대회’ 땐 이원욱(3선, 화성을)·소병훈 의원(재선, 광주갑), 염태영 수원시장 등 경기 인사 3명이 도전했다. 이 중 염태영 수원시장은 ‘풀뿌리 정치’를 기치로 내걸고 ‘여의도 연못 속 메기론’을 역설, 13.23%를 기록하며 2위로 최고위원에 당선됐다. 현직 기초단체장 중 처음으로 민주당 지도부에 입성한 것이다.
이번 전당대회 최고위원 경선에는 총 7명이 출마했고, 이 가운데 경기지역에서는 백혜련(재선, 수원을)·김용민 의원(초선, 남양주병) 등 2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백혜련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개혁 입법 성과와 높은 인지도가 최대 경쟁력으로 꼽힌다. 백 의원은 지난 20대 국회 때 사법개혁특위 간사로서 문재인 정부 공약인 공수처법·검경수사권 조정법을 대표발의, 검찰개혁의 밑그림을 그렸다. 이어 21대 국회에서는 법제사법위원회 여당 간사를 맡아 해당 법안 처리를 주도하며 개혁성을 입증했다.
탄핵정국 당시 탄핵실무추진단에서 활동한 백 의원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여당의 첫 대변인을 맡아 인지도를 높였다. 만약 백 의원이 최고위원에 당선되면 박광온 의원, 염태영 수원시장에 이어 3연속 수원지역 최고위원이 탄생한다.
또 다른 최고위원 후보인 김용민 의원은 검찰개혁과 관련해 강경한 목소리를 내온 초선 의원 모임 ‘처럼회’의 주축이다. 특히 김용민 의원은 4·7 재·보궐선거 당의 쇄신을 요구하며 쓴소리를 해왔던 ‘더민초’ 의원들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지역 A의원은 이날 경기일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최고위원은 당의 주요 현안에 대한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하기 때문에 당무와 관련해 권한과 영향력이 막강하다”며 “경기도 이슈가 제기될 때 지역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기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우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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