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관리비, 임대가 분양보다 더 비싼 이유…인건비 탓?

수원시 팔달구 고등동 수원고등LH2단지(500가구)의 3.3㎡당 관리비는 지난 2월 기준 1만2천573원으로, 인근 수원역푸르지오자이(4천86가구) 3천461원보다 3배 이상 많이 낸다. 대규모 단지가 소규모 단지보다 관리비를 다소 적게 내는 이유도 있지만, 이 두 아파트 관리비가 극명한 차이를 보이는 까닭은 임대와 분양의 차이다.

19일 경기일보가 공동주택관리정보시스템의 경기도내 아파트 관리비 정보를 분석한 결과, 사회 취약계층의 주거안정을 위해 공급하는 공공 임대아파트의 공용관리비가 일반 분양아파트보다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 분양아파트의 관리비는 3.3㎡당 3천821원으로 임대아파트(4천455원)보다 덜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일 주거전용면적에 전기ㆍ수도요금 등 개별관리비가 같을 경우 임대아파트의 관리비가 분양아파트의 관리비보다 비싸다는 뜻이다.

이는 ’인건비’ 때문으로, 민간 분양아파트의 경우 경쟁입찰로 업체를 선택해 관리하는 반면 임대아파트는 인건비가 높은 공기업 인력이 관리하고 있다.

수원고등LH2단지도 매달 인건비로 4천864원을 내는 반면, 수원역푸르지오자이는 584원만에 불과하다.

이와 함께 도내 아파트 관리비는 천차만별이다. 관리비가 가장 비싼 곳은 가장 낮은 곳의 17배 수준이었다.

도내 아파트의 3.3㎡당(주거전용면적 기준) 평균 관리비는 1만718원으로, 전국 평균(9천157원) 보다 높으며, 17개 광역지자체 중 가장 비쌌다.

경기도에서 가장 관리비가 비싼 아파트는 의정부시 의정부동 디베뉴스타(199가구)로 3.3㎡당 관리비는 5만3천원대를 기록했다. 가장 저렴한 화성시 남양읍 현대자동차사원(3천원대)와 17배가량 차이다.

주택유형별로 주상복합 아파트가 일반 아파트보다 비싼 것으로 확인됐다. 도내 주상복합 아파트 월평균 공용관리비는 3.3㎡당 5천95원으로 일반 아파트(3천844원)보다 30% 높았다.

주상복합 중에서도 중앙난방 방식 아파트가 관리비가 가장 비쌌다.

‘도내 최고 관리비’ 의정부 디베뉴스타의 경우 도보 1분 거리의 맥스타워(297가구ㆍ1만5천원대)와 같은 주상복합이지만, 중앙난방으로 관리비가 3배 비싸다.

층수별 관리비의 경우 일반 상식과 달랐다. 일반적으로 고층일수록 에너지 효율이 떨어져 관리비가 많이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실제론 고층일수록 관리비가 적게 나왔다. 가장 비싼 층수는 중간층(6~12층)으로 평균 3.3㎡당 4천204원을 기록했다. 이어 1~5층(4천145원), 13~24층(3천600원), 초고층은 3천333원이었다.

김해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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