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대상 스마트폰 교육 차질 빚고도 설치 미적
인천의 일부지역 경로당의 무료와이파이 보급률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노인인구의 정보격차 현상이 심화하고 있지만, 정작 현장에선 와이파이가 없어 교육 자체를 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21일 인천시에 따르면 경로당 내 와이파이 보급이 저조한 기초단체는 부평구(7.2%), 미추홀구(8%), 계양구(17.1%)다. 70% 이상의 보급률을 보이는 나머지 기초단체와 대조적이다.
특히 부평구와 미추홀구는 인천에서 노인 인구가 각각 1위(7만4천133명), 3위(6만9천789명)를 차지할 만큼 많지만, 와이파이 보급률은 가장 저조하다.
와이파이 보급률 저조는 노인 대상 정보화교육의 질적 하락을 불러온다. 스마트폰 교육을 위해서는 유튜브 영상을 보는 등 노인들이 인터넷을 직접 쓰면서 배워야 하는데, 데이터 요금에 대한 부담으로 교육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미추홀구 등 일부 기초단체의 노인 대상 스마트폰 교육 역시 와이파이가 없어 카메라 사용법 등 형식적인 교육만 할 뿐 QR코드 생성법 등 실생활에 필요한 교육은 하지 못했다.
사회복지사 A씨는 “인터넷 사용이 필수인 스마트폰 교육 특성상 와이파이가 없는 경로당은 교육이 난처하다”며 “경로당 개방 이후에 스마트폰 교육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했다.
부평·미추홀구 관계자들은 수요조사에서 노인들이 와이파이 설치를 원하지 않아 보급률이 떨어진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심화한 정보 격차 해소를 위해 경로당 와이파이 설치가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이동석 대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코로나19로 정보격차가 심화하고 있는 만큼 경로당 개방 이후 즉각 정보화 교육에 돌입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춰야 한다”고 했다. 이어 “지역 노인회, 센터 등과 협의해 비대면으로 와이파이의 장점에 대해 충분히 설명할 방법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인천시 경로당 광역지원센터에서 추진하는 회원 대상 안부 전화와 연계해 와이파이의 필요성을 안내하도록 하겠다”며 “경로당 와이파이 100% 보급을 위해서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강우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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