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권을 노리는 여야 잠룡들의 전초전이 시작되면서 각 주자를 지지하는 팬클럽도 들썩이고 있다.
대선주자 팬클럽은 본격적인 대선 국면에서 외곽조직의 구심점이 되는 데다 경쟁 주자와의 여론전에서도 작지 않은 역할을 수행한다. 지난 16대 대선 당시 초반 지지율이 한자릿수에 불과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은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의 지원사격을 바탕으로 대선 승리를 일궈냈다.
대선과 관련한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권 내 선두를 달리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경우 팬클럽 ‘그래도 이재명’이 지난달 출범, 활발한 지지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사회단체, 교육계, 문화예술계, 언론계, 체육계, 실업계, 직능단체 인사가 참여하는 그래도 이재명은 최근 인공지능 기술이 접목된 카카오톡 단체방용 챗봇을 출시했다. 특히 챗봇은 이재명 지사와 관련한 유튜브, 기사, 이슈를 제공하는 등 ‘이재명 알리기’에 나섰고, 홈페이지 개설 10여일 만에 방문객 10만명을 넘어서는 등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또 다른 대선주자인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를 지지하는 모임은 70여개로, 활동 인원만 2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는 지난 2월 호남권에서 결성된 팬클럽 ‘신복지2030’, 전국 모임인 ‘낙연포럼’, 영남권의 ‘평화포럼’, 충청 기반 ‘아이러브NY’·‘인연포럼’, 온라인 중심 ‘NY플랫폼’ 등이 있다. 이 전 대표는 NY플랫폼에 직접 참여하고 있으며, 각종 모임의 SNS 채팅방에서도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1년 3개월 만에 여의도에 복귀한 정세균 전 국무총리의 지지 모임 역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2월 온라인 서포터즈인 ‘우정(우리가 정세균이다) 특공대’가 출범한 가운데 ‘국민시대’, ‘우정포럼’ 등 지역·직능별 1천여개 지지모임이 정 전 총리의 등판을 고대하고 있다.
야권에선 사퇴 이후 유력 대선주자로 급부상한 윤석열 전 총장의 지지 모임이 가장 왕성하게 활동 중이다. 이들은 과거 윤 전 총장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갈등을 빚을 때 대검찰청에 응원 화환을 보내는 등 지지 활동을 주도한 이들이다. 정작 윤 전 총장 본인은 여전히 정계 진출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으나, 페이스북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윤사모 가입자 수는 점차 늘어나는 모습이다. 윤사모는 신규 회원들로부터 가입비와 회비를 받아 전국 조직 구축에 나서고 있고, ‘다함께자유당’이라는 정당 창립도 추진하고 있다. 이들은 이미 부산·대전·대구지역당 창당을 마쳤고 다음 달 초 중앙당 창당을 마친다는 구상이다.
이밖에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의 팬클럽인 ‘유심초’, 원희룡 제주지사의 ‘프렌즈원’도 꾸준한 지지 활동을 펼치며 응원에 나서고 있다.
송우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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