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주거용 오피스텔 투자 수요 몰려
정부가 수도권 집값을 잡기 위해 주택담보대출비율(LTV) 규제 강화 및 종부세 강화 등 잇따른 주택관련 규제를 내놓으면서 경기지역 오피스텔 거래시장이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아파트의 규제 강화로 매입이 어려워지자 상대적으로 규제를 덜 받는 오피스텔로 투자 수요가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경기지역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는 지난해 7월 99.96에서 올해 3월 100.85로 확대됐다. 지난해 7월 한차례 감소한 것을 제외하면 8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규모별로 보면 이른바 ‘아파텔’(아파트와 오피스텔의 합성어)이라고 불리는 중대형 오피스텔의 인기가 두드러졌다. 우선 60㎡초과 85㎡ 이하의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는 지난해 7월 100.1에서 105로 가장 많이 상승했다. 이어 85㎡초과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는 지난해 7월 100.1에서 지난달 103.7로, 40㎡ 초과 60㎡ 이하 오피스텔은 지난해 7월 100.1에서 지난달 103.1로 오름폭이 커졌다. 반면 40㎡ 이하의 소형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는 지난해 7월 99.9에서 지난달 99.2를 기록하며 오히려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경기지역 주거형 오피스텔이 강세를 보이는 것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조정대상지역의 아파트 담보대출 한도가 시세의 40%로 제한되고 15억원이 넘으면 대출이 불가능하지만, 오피스텔은 가격 관계없이 70%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또 오피스텔 분양권은 취득세 및 양도세 산정 시 주택수에 포함되지 않아 집을 한 채 가져도 단기 차익을 노리고 투자할 수 있다. 단 이미 취득세를 납부했고, 등기가 완료돼 주택분 재산세가 과세되면 취득세 계산 시 주택 수에 포함된다.
아울러 아파트로는 더 이상 주택임대사업자 등록이 불가능하지만, 오피스텔은 주택임대사업자 등록이 가능해 다양한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장(경인여대 교수)은 “아파트 대출이 갈수록 까다로워지고 다주택 규제가 생기는 등 아파트 투자가 어려워지자 주택시장의 큰 손들이 오피스텔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면서 “경기지역에서 상승세가 두드러지는 것은 경기지역 오피스텔 가격이 서울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보니 서울에서 피로감을 느낀 투자자들이 경기도로 몰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태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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