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응 프로그램 추진 앞장
“10여년 전 등산을 하며 만난 발달장애인과의 인연을 시작으로, 이젠 그들과 동고동락하며 함께하고 있습니다”
군포시 군포로 494에 있는 윙장애인보호작업장 이항수 원장의 말이다.
이 원장은 지난 2008년 어느날 청계산을 오르던 중 발달장애인과 그 부모를 우연히 만났다. 당시 그는 장애인들의 산행을 도와줄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부모의 말에 발달장애인을 위한 산행도우미 봉사를 시작했다.
이같은 발달장애인과의 첫 인연은 그가 사회복지사 1급 자격증을 취득하고 지난 2016년 이곳 윙장애인보호작업장의 책임자로 오기까지 중요한 밑바탕이 됐다.
그가 몸담고 있는 윙장애인보호작업장은 장애인직업재활시설로, 장애인들이 기술을 배우고 일하는 보람을 경험하는 복지시설이다.
지난 2011년에는 사회적기업으로 제과점(꿈꾸는윙빵)을 열고 ‘사랑과 인내, 재교육’을 모토로 발달장애인들에게 제빵교육과 자립심, 사회성, 경제성을 키워주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병행하고 있다.
꿈꾸는윙빵에는 현재 발달장애인 23명과 직원 7명이 함께 빵을 만들며 일하는 보람을 경험하고 있다.
작업장에 걸린 ‘빵을 팔기 위해 고용하는 것이 아니라 고용하기 위해 빵을 팝니다’라는 문구의 플래카드는 이곳 꿈꾸는윙빵의 목표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이 원장은 “윙(wing)은 장애인들에게 날개를 달아준다는 의미”라며 “장애인들은 이곳에서 하루 3시간씩 5일간 근무하고 이후 시간은 요일별로 음악, 체육, 미술, 책읽기 등과 시장, 은행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현장학습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곳 작업장에서 만들어지는 빵은 케이크, 쿠키, 발효빵 등 다양하게 구성돼 있다. 특히 방부제를 사용하지 않고 100% 수제로 주문 제작되며 지역내 배달과 택배도 가능하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이 많지만 장애인들을 배려하는 군포시 등 관공서와 사회ㆍ종교단체, 친목회, 시민들의 따뜻한 주문으로 어려움을 극복하고 있다”는 이 원장. 꿈꾸는윙빵과 등산학교 등 이 원장이 쌓아가는 발달장애인과의 인연은 앞으로도 계속될 예정이다.
군포=윤덕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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