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보훈병원장 연임 놓고 내홍…노조 반대 시위

채용비리·경영난 등 이유 반발

인천보훈병원이 김영찬 병원장의 연임 문제를 둘러싸고 내홍을 겪고 있다.

28일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에 따르면 감신 이사장은 최근 인천보훈병원의 초대 병원장인 김 원장의 연임을 결정했다. 김 원장은 오는 30일 3년 임기를 마치고, 다음달 1일부터 1년간 연임한다.

그러나 민주노총 보건의료노동조합 보훈병원지부 인천지회(노조)는 병원의 적자 경영, 채용 비리 문제 등을 제기하며 김 원장의 연임을 반대하고 있다. 병원 곳곳에 ‘이사장은 응답하라! 인천보훈병원장 연임의 자격을 묻는다’, ‘환자 무시! 직원 비하! 더 이상 못 참겠다’ 등의 현수막과 대자보를 붙이고 시위도 이어가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병원 적자가 2019년 89억원, 2020년 85억원에 달하고 최근 경영평가에서도 최하위인 D등급을 받아 병원 경영의 정상화가 절실하다”고 했다. 이어 “병원장은 2건의 채용 비리까지 있어 내부 감사에서도 ‘경고’를 받았는데, 연임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병원에 온 국가유공자들에게 예약을 안 하면 진료를 못 받으니 다른 병원으로 가라고 확성기로 안내해 반발을 사기도 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김 원장은 “직원과 보훈단체 등에서 채용 부탁을 받아 관련 부서에 사안을 넘기며 원칙대로 처리하라고 했고, 결국 채용되지도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영평가와 적자는 병원장의 능력 부족 때문이 아니다”라며 “본사 방침에 따를 것이며, 노조와 대화로 문제를 풀어가겠다”고 했다.

노조는 보훈공단 이사장이 김 원장의 연임 결정을 취소하거나, 김 원장이 퇴진할 때까지 시위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보훈공단 관계자는 “병원장의 연임은 경영진이 판단하는 사안이지만, 노조 등에서 불만이 있을 수 있어 본사 차원에서 노사협상을 지원해왔다”며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김보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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