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정진석 니콜라오 추기경이 지난 1일 용인 천주교 용인공원묘원에서 영원한 안식에 들어갔다.
노환으로 지난달 27일 선종한 그는 5일간의 장례 일정을 마치고 세상과 작별했다.
이날 정 추기경의 하관예절이 진행된 용인 묘원은 고인의 안식을 기원하는 추모객들의 기도 소리가 가득했다.
오후 1시 20분께 정 추기경을 실은 운구차량이 묘원으로 들어섰다.
정 추기경의 영정을 앞세운 가운데 8명의 사제가 230㎝의 삼나무 관을 중앙통로를 통해 운구했다. 관에는 고인 손의 묵주를 제외하고 아무런 부장품도 들어가지 않았다.
고인의 관이 지나가자 추모객들은 두 손을 모으고 작별의 인사를 했다.
“주님의 빛나는 얼굴을 뵙고, 영원한 천상의 빛을 받아….”
고인의 관이 60㎝ 앞쪽에 마련된 묘역으로 옮겨지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의 집전으로 하관예절이 시작됐다. 염 추기경의 무덤축복을 시작으로 성수를 뿌리며 기도하고, 관을 흙으로 덮는 동안 200여명의 유가족과 주교, 동료 사제, 추모객들은 쉬지 않고 기도를 올리며 정 추기경의 안식을 기원했다.
정 추기경은 2010년 선종한 김옥균 주교 묘소 옆에 마련된 3㎡ 남짓한 작은 공간에 안장됐다. 그 옆에는 2009년 선종한 김수환 추기경의 묘가 있다. 묘지는 주교 묘역 중 선종 순으로 위치가 정해진다.
하관예절이 끝나자 일부 추모객은 코끝이 빨개진 채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정 추기경의 묘비에는 사목 표어였던 ‘모든 이에게 모든 것(Omnibus Omnia)’이라는 문구가 새겨질 예정이다.
고(故) 정진석 추기경의 이름을 딴 가칭 ‘정진석 추기경 선교장학회’도 조만간 발족된다.
3일에는 천주교 서울대교구가 서울 명동성당과 용인 성직자 묘역에서 정 추기경을 보내는 마지막 미사인 ‘우제’(虞祭)를 지낸다.
정자연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