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시 작명 재능기부 한철수 작가, "구리 옛이름은 구지(龜旨)"

▲ 한철수
▲ 한철수

“예쁜 이름을 단 한 명에게라도 지어 주었으면 좋겠다 싶어 이번에 작명 재능기부에 나서게 됐습니다”

구리시 역사와 문예 활동에 있어 남다른 열정을 보여온 다방면 재능 작가가 구리시 작명 기부 활동에 흔쾌히 동참하고 나서 귀감이 되고 있다. 주인공은 구리 태생으로 구지옛생활연구소 소장직을 역임하고 있는 한철수 작가다.

한 작가는 최근 구리 출생 아이들에게 예쁜 이름을 지어주는 작명 재능기부 위원으로 위촉 받아 본격적 활동에 나서고 있다.

그가 처음으로 작명 기부에 나선 때는 3년 전이다.

“다문화 가정에서 태어난 아이들에게 예쁜 이름을 지을 수 있는 한글 작명가로 추천한다는 연락을 받고 많이 망설였지만 대부분 동남아, 동북아 출신 분들로 우리와 상대 나라의 공동적인 아름다운 이름을 짓는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마음에서 참여하게 됐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한 작가는 작명 재능기부를 하면서 특별한 기억을 가지고 있다. 사주가 좋지 않은 아이들에 대한 안타까운 심정을 가졌을 때다.

그는 지난해와 올해 세 아가의 이름을 의뢰 받았는데 두 아이의 이름은 남겼지만 한 아이는 포기했다. 사주에서 밝음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이름은 곧 운명으로 생각하면서 항상 사주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앞으로 함께 위촉된 전문가들과 함께 예쁜 이름 짓기에 앞장서며 이를 위해 사주 공부에도 정진할 생각이다.

한 작가는 구리지역에서 한번쯤 들어보았음직한 향토연구가로 통한다. 지난 96년께 구리시 최초 사설연구소인 ‘구지옛생활연구소’를 개설한데 이어 민속놀이 ‘벌말다리밟기’를 재연했고 ‘갈매동도당굿’의 경기무형문화재 등록 시, 50분짜리 영상을 제작한 장본인이다.

또 사노동 산신제, 수누피산치성 등을 지면을 통해 소개한바 있고 구리시 1호 연극 극단 ‘장자못’ 대표와 구리문인협회지부장을 두차례씩 역임한 대표적 지역 문화예술인이다. 여기에다 구리의 역사인물 독립투사 김규식 선생 선양사업 등 올바른 역사 정립을 13도 창의군 사무국장직을 수행중이다.

그는 요즘 조선왕릉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와 함께 푹 빠져 있는데가 있다. 매월 발행되는 구리소식지를 통해 50년대부터 80년대까지 ‘사진으로 보는 구리’ 연재 취재 활동에서 일상의 행복을 찾고 있다.

“구리시는 참 작은 도시로 차도 크게 필요 없으며 걷기 좋은 곳”이라는 한철수 작가, 그는 특히 “지역 본토에 대한 존재 의식이 없는 신세대들이 많지만, 그래도 구지(龜旨)가 구리의 옛 이름인 것을 알았으면 참 좋겠다”는 말을 잃지 않았다.

구지(九旨, 龜旨)는 과거 양주군에 소속돼 있던 구지면과 망우리면이 통합되면서 구지의 구(九)자와 망우리의 리(里)자를 따서 구리면(九里面)이 됐다. 지금의 구리시 지명의 원류격으로 보면 된다.

구리=김동수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