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시가 부식, 누수 등의 문제가 발생한 동두천1 일반산업단지 도시가스ㆍ스팀 배관(경기일보 3일자 6면)에 대한 해결책을 수개월째 마련하지 못하면서 산단 안전에 빨간불이 켜졌다. 더욱이 산단을 관리하는 동두천시가 열병합 발전소가 내놓은 대안책 마저 미관상 등의 이유로 사실상 거부, 접점 찾기에 난항이 예상된다.
3일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열병합 발전소 대재에너지㈜는 지난해 말 동두천1 산단 내 염색ㆍ피혁 가공업체에 연결된 스팀(증기) 배관에서 부식 등의 문제가 확인되자 동두천시에 배관 지상화를 제안했다.
각 부서별로 대재 측 제안을 검토한 동두천시는 사전에 녹지 점용허가 신청서를 제출 후 점용허가를 득하는 등의 조건을 충족하면 지상화가 가능하다는 의견을 냈다. 이에 대재 측은 1억1천만원을 들여 스팀 공급배관 지상화 설계 용역에 착수했다.
그러나 시가 돌연 산단 내 안전과 미관ㆍ녹지, 환경 보호 등의 이유로 입장을 뒤집으면서 기대를 모았던 산단 안전 대책이 물거품이 됐다. 시는 산단 내 매설된 1.3㎞ 연장의 스팀 공급배관이 지상으로 나오면 산단 내 식재된 나무 등을 옮겨야 하고, 단지 내 미관을 해친다고 판단했다.
대재 측은 시의 이 같은 결정에 당혹스럽다는 입장이다. 1억원이 넘는 지상화 설계 용역 비용을 손해 본 데다가 배관 문제 해결을 위해 또다시 수개월을 시와 협의해야 하기 때문이다.
산단 내 염색ㆍ피혁 가공업체들도 시의 이 같은 결정에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A 업체는 “산단 내 안전 문제가 시급히 해결돼야 함에도 대책이 마련되지 않아 걱정스럽다”며 “일부 지상화와 같은 다양한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재에너지 관계자는 “배관 관리에 어려움이 있어 배관 지상화를 제안하게 됐다”며 “위험요소를 없애고자 내놓은 제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아 현재 일부 지상화 계획을 건의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종합적인 측면을 고려해 장기적으로 배관의 지하화가 적합하다는 판단을 내렸다”며 “대재 측의 추가 제안이 들어와 현재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송진의ㆍ정민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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