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수원 삼성이 백승호(전북)의 K리그 복귀 과정에서 발생한 분쟁과 관련해 문제를 원만히 해결하기로 합의했다.
4일 수원에 따르면 양 측은 유소년 축구가 한국축구의 근간으로서 가지는 중요성에 깊이 공감하고, 축구 발전과 선수 개인 성장 등 다양한 요인을 고려해 대화를 나눴다. 이에 백승호 측에서 합의금을 지불키로 하면서 수원과의 분쟁에 종지부를 찍었다.
백승호는 지난 2010년 FC바르셀로나(스페인) 진출 당시 ‘수원 유스팀인 매탄고 진학을 약속하고 3년간 매년 1억원씩 지원한다’는 합의서를 쓰고 수원과 계약했다. 이후 3년 뒤인 2013년 매탄고 진학이 어려워지자 양 측은 ‘K리그에 복귀할 경우 수원 입단을 약속하며, 위반 시 지원비 반환과 손해배상을 청구한다’는 내용의 2차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백승호 측은 계약의 효력이 남았음에도 지난 3월 전북과 이적 협상을 진행하면서 이를 수원에 알리지 않아 논란을 빚었다. 수원은 지원금 3억원, 법정이자 1억2천만원, 손해배상액 10억원을 포함한 14억2천만원 규모의 보상을 요구했고, 백승호 측은 이를 무시한 채 지난달 전북에 입단했다.
이에 수원은 강경한 법적 대응을 예고했지만 결국 지속적인 대화 끝에 합의에 이르렀다. 수원은 합의금 전액을 유소년 팀 육성에 지원할 방침이다.
수원 관계자는 “이번 합의를 계기로 유소년 인재 육성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더욱 확산되길 기대하며 우리 구단과 백승호 선수 모두 더 좋은 경기력과 발전된 모습으로 축구팬을 찾아뵙겠다”고 밝혔다. 합의금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권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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