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도시 고양시 정신장애인직업재활시설 全無

▲ 고양시청

고양시가 정신장애인 직업재활시설 설립을 검토 중이지만, 인근 주민들의 반발을 우려, 적극적으로 추진하지 못하고 있다.

11일 고양시에 따르면 지역 내 등록 정신장애인은 1천507명(지난해말 기준)이지만, 이들의 취업을 도울 직업재활시설은 단 1곳도 없다. 지역 내 만 19세 이상 정신질환 추정환자 수도 9만2천248명으로 10만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시는 이에 정신장애인 대상 주간보호센터와 생활시설 등에서 정신장애인 직업재활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시는 정신장애인 직업재활시설 설치를 추진 중이지만, 인근 주민들의 반발을 감안, 정신요양시설인 설문동 ‘박애원’ 부지 일부를 활용하거나, 이전이 논의 중인 주교동 ‘고양시정신건강센터’ 부지에 정신장애인직업재활시설 설치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 고양시정신건강복지센터 2020 사업보고서, 정신건강 관련 현황 및 특성
▲ 고양시정신건강복지센터 2020 사업보고서, 정신건강 관련 현황 및 특성

이미 관련 시설 인근 주민들을 설득하기가 상대적으로 쉽다는 게 시의 복안이다.

실제 수원시가 지난 2016년 1월부터 추진했던 통합정신보건시설인 ‘수원시 마음건강치유센터’ 설치도 인근 주민들의 반대로 사업 축소가 논의되는 등 지지부진하다.

정미향 고양정신건강센터 부센터장은 “장애인복지법에 따르면 정신장애인은 정신건강복지법을 적용받기 때문에 장애인복지법 혜택을 누릴 수 없다. 정신장애인을 위한 직업재활시설 설치가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준경 고양시 정신건강팀장은 “정신장애인직업재활시설 설치 필요성에 공감한다. 하지만 주위에 정신장애인 관련시설에 대한 인근 주민들의 반발이 커 조심스럽다”고 토로했다.

고양=유제원ㆍ최태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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