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세무 상담 재능기부...박연순 세무사

“어려운 분들이 법률과 세무 상담을 받을 수 있는 문턱을 확 낮추고 싶습니다”

인천 남동구 구월3동 주민자치위원 박연순 세무사(41)가 지난 13일 지역 내 무료 세무상담을 하는 등 재능기부에 나선 이유다.

인천 출신인 박 세무사는 2015년부터 서울에서 세무사일을 해오다 고향을 위해 뜻깊은 일을 하고 싶다는 마음에 지난해 인천으로 돌아왔다. 구월3동 주민자치회에서 활동하던 중 위원들과 함께 지역 주민에게 봉사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 자신의 특기를 살린 재능기부를 떠올리게 됐다.

그렇게 탄생한 게 ‘4사 무료 법률 상담소’다. 무료 법률 상담소는 동료 법무사, 노무사, 공인중개사와 함께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무료 법률 및 세무상담을 해주는 곳이다. 민사소송부터 형사고소, 이혼, 상속 등의 생활법률부터 국세 관련 세무상담, 근로관계 전반을 다루는 노무상담, 주택ㆍ상가건물 임대차보호법 등 부동산 상담까지 주민 실생활에 닿아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무료상담 프로젝트는 사전예약 1주일만에 예약이 꽉 찼고, 문의전화가 하루도 빠짐없이 걸려오고 있다.

박 세무사는 “세무사 일을 하면서 비용 부담 때문에 전화 상담조차 어려워하는 분들을 많이 봤는데 이번에 지역 주민들에게 법률 상담 기회를 마련해 준 것 같아 기쁘다”고 했다. 이어 “시간 제약으로 상담 인원이 정해져있어 많은 분을 상담하지 못하는게 아쉬울 따름”이라고 했다

박 세무사는 무료 법률 상담소 외에도 주민자치회 차원에서 하는 다양한 봉사 활동에 참여할 계획이다. 인천시가 추진하는 마을세무사 사업에도 참여해 자신의 재능을 활용해 지역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박 세무사는 “일이 바쁘지만 지역 사회를 위한 일을 하는 것에서 오는 보람이 크다”며 “앞으로도 지역 사회 일원으로서 직·간접적인 다양한 일을 통해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고 싶다”고 했다.

이승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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