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청라 주변길 화물차 급증…제2순환선 연결 시급

2017~2020년 인천지역 중·대형 화물차 교통량 증감율 변화 추이. 인천연구원 제공

인천 송도·청라국제도시 주변도로의 중·대형 화물차 교통량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이들 중·대형 화물차 증가에 따른 교통사고, 도로포장 파손, 소음 문제 등을 해결하려면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의 인천~안산 구간 개설과 제2경인고속도로 연결 등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최근 4년간 인천에서 중·대형 화물차 교통량의 증가율이 가장 높은 5개 지점은 시모도연도교(51.5%), 용유잠진제방도로(32.2%), 남항교차로(25.2%), 남청라나들목(IC)(23.7%), 남항IC(19.3%) 등이다. 이 중 시모도연도교와 용유잠진제방도로의 중·대형 화물차 교통량 증가가 연도교 해수 소통로 건설공사 등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남항교차로, 남청라IC, 남항IC의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남항교차로의 중·대형 화물차 교통량(1일 평균)은 2017년 1만1천891대에서 지난해 1만7천255대로 5천364대가 증가했다. 같은 기간에 남청라IC의 중·대형 화물차 교통량은 3천374대에서 5천691대로, 남항IC는 1만1천211대에서 1만4천801대로 각각 늘어났다.

이들 지점은 송도·청라의 주변도로이거나 청라를 관통하는 지점이다. 이들 지점을 제외하고 인천에서 9번째로 높은 중·대형 화물차 교통량의 증가율을 보인 옹암사거리(9.6%)를 비롯해 11번째인 옥련IC(8%)와 13번째인 북청라IC(7.4%) 등도 송도의 주변도로이거나 청라를 지나간다.

특히 남항교차로와 옹암사거리는 수도권 제2순환선, 제2경인고속도로 등과 이어지는 교차로로 교통량이 많을 뿐만 아니라 송도의 진입로인 아암대로 등의 교통량에도 큰 영향을 준다. 지난해 기준으로 옹암사거리의 교통량만 하더라도 12만4천525대(중·대형 화물차 1만6천719대 포함)에 달한다.

이들 지점의 중·대형 화물차 교통량 증가는 송도와 청라주민의 교통안전을 위협한다. 교통사고를 비롯해 도로포장 파손과 소음 문제 등을 함께 일으키기 때문이다. 또 이들 지점과 이어지는 일반도로의 도로포장 파손 등은 시의 재정적 부담으로 이어진다.

전문가들은 이들 지점의 중·대형 화물차 교통량 증가에 맞춘 관리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우선 이들 지점 중 남항IC, 남청라IC, 북청라IC 등에서는 화물차 전용차로와 전용 하이패스를 운영해 일반시민의 안전과 원활한 교통을 보장할 필요성이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남항교차로와 옹암교차로 등의 중·대형 화물차 관리방안으로는 수도권 제2순환선(인천~김포)과 제2경인고속도로의 연결로 설치, 수도권 제2순환선 인천~안산 구간 개설 등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대형 화물차가 수도권 제2순환선에서 나와 제2경인고속도로 등으로 갈아타거나 반대의 경우에 남항교차로와 옹암교차로 등을 이용하는 현상을 줄여야 한다는 분석이다.

김종형 인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고속도로 연결로와 연접한 교차로에서는 일부 국지적으로 중·대형 화물차의 비중이 증가하고 있어 관리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수도권 제2순환선과 제2경인고속도로 연결로 설치 등의 관리방안을 추진한다면 중·대형 화물차에 따른 여러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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