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요양원·요양병원에서 최근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이 대규모 집단감염으로 번지지 않은 가장 큰 이유에 높은 백신 접종률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방역당국은 대규모 집단감염을 효과적으로 예방하기 위해 백신 접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17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지난 11~14일 계양구의 A요양원과 B요양병원에서 모두 10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이 중 A요양원에서 지난 12일 양성 판정을 받은 1명은 백신을 맞지 않았다. B요양병원의 확진자 9명 중 백신 미접종자는 6명이다. 이후 이들 시설에서는 추가적인 확진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
시에서는 A요양원과 B요양병원에서 이번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이 대규모 집단감염으로 확산하지 않은 배경에 높은 백신 접종률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A요양원에서는 종사자·입소자 65명 중 61명(93.8%)이 1차 접종을 했다. B요양병원은 종사자·환자 378명 중 284명(75.1%)이 1차 접종을 마친 상태다. 나머지 미접종자는 접종일 이후에 입사·입소·입원하거나 의사의 판단으로 접종을 미룬 경우 등이다.
앞서 지난 1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서도 코로나19 감염 예방에 백신 접종이 효과가 있다는 연구를 내놨다. 이 연구에서 60세 이상 백신 접종자 중 1차 접종을 한 이들의 감염 예방률은 89.5%를 보였고, 사망 예방률은 100%에 달했다.
이 같은 사례와 연구를 토대로 시는 요양원·요양병원 등 코로나19 고위험시설에 대한 백신 미접종자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추가 접종을 위한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 접종 대상자 확대에 맞춰 추진 중인 사전예약도 활성화하기로 했다.
박남춘 시장은 “백신접종이 가장 중요한 방역”이라며 “접종일 이후 입사한 종사자를 중심으로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추가 접종 등의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이어 “사전예약률도 끌어올릴 수 있는 세심한 방안과 아이디어가 필요하다”며 “시민들께서도 많은 의견을 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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