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도심중 인구밀도는 높고 주거환경은 상대적으로 열악한 산본1동에 방법기동순찰대가 없었어요. 21일에 드디어 숙원이던 순찰대 출범 발대식을 갖습니다”
김학동 군포시 산본1동 주민자치위원장(73)은 어려운 숙제를 끝낸 학생처럼 자랑스럽게 말했다.
산본1동은 산본신도시가 조성되기 전 구획정리사업으로 시가지가 형성되며 군포에서는 처음 도시개발이 진행된 곳이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크고 작은 변화가 일어났다. 이젠 도시기반시설이 열악한 곳으로, 또 치안수요도 많아지고 도움이 필요하거나 이를 필요로하는 사람이 많은 지역이 됐다.
지난해 6월부터 주민자치위원회를 맡은 김 위원장은 “이곳은 금정역과 산본전통시장, 먹자골목이 있어 유동인구가 많고 각종 민원과 사건사고 등이 상대적으로 많은 곳”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역 실정과는 반대로 방범순찰대가 5년 전쯤 해체돼 없어졌다. 김 위원장은 취임하면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로 방범기동순찰대를 다시 만들기로 결심했다. 이를 위해 김상만 동장을 비롯 6개 산하단체장, 뜻을 같이하는 주민들과 의기투합해 21일, 발대식을 갖는 성과를 이뤄냈다.
김 위원장은 “산본1동은 지금은 주거환경이 열악하지만 GTX-C 정차역이자 전철1ㆍ4호선 환승역인 금정역을 중심으로 재개발이 추진되면 군포의 중심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70년대초 군포역 인근 현대양행에 입사한 후 50년 가까이 군포 원도심을 지키고 40년 넘게 건축설비업을 하며 지역을 위해 많은 활동을 펼쳤다.
얼마 전에는 단독주택에 사는 할머니 두 분이 각각 저장강박증으로 20여 년간 집에 고물을 모아 악취와 해충 발생 등의 민원이 제기됐다. 이에 김 위원장을 중심으로 할머니들을 설득하고 동사무소 협조를 받아 6t 가량의 쓰레기를 치워 주민들의 오랜 민원을 해결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주민자치위원회는 물론 한국산림보호 군포시지부장, 영남향우회장, 자율방범연합대, 군포시 100인회 등을 통해 지역발전에 앞장서 왔다. 이같은 공을 인정받아 국회의원, 시장, 경기도의회 의장, 남부산림청장 등으로부터 크고작은 상도 다수 받았다.
김 위원장은 “지금, 여기까지 살아온 것처럼 욕심부리지 않고 작은 힘이지만 맡은 일에는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군포=윤덕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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