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을 앞둔 ‘빅3’ 잠룡들이 경선 레이스를 앞두고 자신만의 색이 담긴 노선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다. 경선이 다가올수록 노선 차이가 선명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앞으로 이들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20일 열린 ‘성공 포럼 창립식 및 기념 토론회’에 참석한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지지기반이 겹친다는 평을 받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내놨다.
그는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나 “그동안 예쁜 모습 또는 포장지밖에 보지 못해서 (윤 전 총장의) 알맹이는 어떨지 모르겠다”며 “가능하다면 빨리 전부를 보여주고 국민께 판단을 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공정’을 핵심 철학으로 강조하는 이 지사는 모두가 기회를 누릴 수 있는 공정한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하는 등 실용 노선에 집중하고 있다.
앞서 성공 포럼 행사에서도 이 지사는 “그동안 누적된 불공정 관행으로 억울한 지역과 분야가 더는 없도록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이 지사를 쫓고 있는 이낙연 전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의 정책을 계승하겠다는 이미지를 내세우고 있다.
올해 초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론’을 꺼냈다 뭇매를 맞은 바 있는 이 전 대표는 강성 지지층 회복을 위한 방안에도 심혈을 기울이는 중이다. 4·7 재보선 참패 이후 “문 대통령을 지키겠다”고 언급한 이 전 대표는 최근 윤 전 총장의 5·18 메시지와 관련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지난 13일부터 3박 4일 동안 전남 광주에 머물며 5·18 민주화 운동 정신을 되새긴 이 전 대표는 지역 곳곳을 누비며 주민 반응을 살피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역시 이 전 대표는 전 대통령 사면론에 대해 거듭 사과하며 민심을 달랬다. 그는 “대한민국이 미래로 나아가려면 국민 사이의 갈등을 완화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사면론을) 하나의 방안으로 제시했다”며 “이 과정에서 국민의 뜻과 촛불 정신을 충분히 헤아리지 못했다.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한 강경 발언 노선을 탄 상태다. 이는 지지율을 높이기 위해 친문 열성 당원에게 구애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정 전 총리는 지난 19일 “검찰은 우리 국민에게 힘이 되지 못하는 조직이 됐다”고 비판하며 “노무현 전 대통령이 비운의 죽음을 맞이하게 된 원인 중 하나”라고 꼬집었다.
그는 언론을 제어할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전 총리는 개인 SNS를 통해 “가짜 뉴스를 양산하고 왜곡하는 언론을 견제해야 한다”며 “징벌적 손해배상을 강화해 언론이 오보와 왜곡에 대해 스스로 검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태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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