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전 중 ‘펑’…매년 늘어나는 전동킥보드 화재 ‘주의’

경기도내 전동킥보드 관련 화재 사고 건수가 최근 4년간 5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지난 2017년~2020년 기간 동안 총 48건의 전동킥보드 화재 사고가 발생했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지난 2017년 4건, 2018년 7건, 2019년 14건, 2020년 23건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17년과 2020년 사고 발생 건수는 무려 5.7배에 달한다.

지난달 15일 부천시 소사본동의 한 전동킥보드 대리점에서는 수리 차 보관 중이던 전동킥보드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리튬이온 배터리 내부에 수분 침투 또는 장기간 사용에 따른 제품 결함 등의 요인으로 발화된 화재로 추정했다. 또 지난 3월15일 고양시 일산서구 한 아파트에서도 거실에 충전 중이던 전동킥보드에서 불이 났다. 전동킥보드 하부에서 시작된 화재는 순식간에 주변으로 번져 큰 화재로 이어질뻔 했다. 앞서 1월31일 시흥시 신천동의 한 사무실에서도 충전 중이던 전동킥보드가 과충전ㆍ과전압 등이 원인이 돼 폭발, 건물 일부가 불에 탔다.

전문가들은 전동킥보드에서 사용하는 리튬이온 배터리가 화재나 폭발에 취약하고 초기진화가 어려워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리튬이온 배터리 내부 전해액은 휘발성 액체로 외부 충격 등으로 분리막이 손상되면 양극접촉으로 인한 폭발을 가져올 수 있고, 결로현상이나 빗물 등 이물질이 유입될 때도 폭발 및 화재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리튬이온 배터리로 인한 화재는 가연성가스가 폭발적으로 연소하기 때문에 초기진화가 어려워 더욱 주의해야 한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침수상태에서 충전기 연결 금지 ▲배터리 팽창 등 이상 현상 시 즉시 폐기 ▲충전 시 주변 인화성 물질 금지 ▲자거나 부재 중에는 충전을 삼가는 등 전동킥보드 안전 관리에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국내 전동킥보드 이용률과 사고가 늘어나면서 전동킥보드에 대한 관리 기준과 안전 기준을 재검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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