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독주 막아라...민주당 대권주자 연일 기본소득 비판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들이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핵심 정책인 ‘기본소득’을 겨냥해 연일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대선 경선을 앞두고 당내 지지율 ‘1등’ 자리를 굳건히 지키는 이 지사를 견제하는 것인데, 기본소득을 계기로 이 지사 독주를 막기 위한 ‘반(反) 이재명 전선’이 구축된 것으로 보인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30일 개인 유튜브 ‘정세균TV’에 ‘기본소득은 민주당 당론이 될 수 없다’는 영상을 올렸다.

이 영상에서 정 전 총리는 “기본소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데에는 이 지사의 공이 크다. 하지만 현시점에선 필요하지도, 그리고 바람직하지도 않다”고 기본소득을 강조하는 이 지사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가성비가 낮은 지출은 결국 국민 부담으로 돌아온다. 모두에게 동일한 기본소득을 나눠준다는 것 역시 불평등 상태를 지속하게 할 것”이라며 “이 지사가 복지도 늘리고 기본소득도 도입하자고 하고 있는데, 완전히 다른 두 정책을 한꺼번에 할 수는 없다. 새롭고 급진적이라고 무조건 옳은 건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여권 1강 대선주자인 이 지사를 향한 당내 대권주자들의 쓴소리는 연일 이어지고 있다.

앞서 이낙연 전 대표는 이 지사의 기본소득 정책에 대해 “재원 조달 방안이 없다면 그것은 허구”라고 직격탄을 날린 바 있다. 또한 “부자나 가난한 사람이나, 노동을 하거나 안 하거나 현금을 똑같이 나눠주는 게 돈을 가장 잘 쓰는 방법은 아니다”고 꼬집기도 했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민주당 양승조 충남도지사와 이광재 의원 역시 ‘이 지사 때리기’에 목소리를 더하고 있다.

양 지사는 “기본소득이 양극화와 불평등 문제 등을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며 “키가 다른 사람에겐 서로 발판이 달라야 하는데, 부자에게도 똑같은 돈을 준다는 게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다. 이에 기본소득을 반대한다”고 비판에 가담했다.

이광재 의원 역시 최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이 지사가) 모든 국민에게 돈을 준다고 얘기하는데, 국민이 원하는 것은 일자리를 통한 실질적인 소득”이라며 “쌀독에서 인심이 나오는 것은 알지만, 그 쌀독은 누가 채울 것인지 묻고 싶다”고 주장했다. 이어 “전면적인 시행은 어렵기에 시범 실시 정도로 후퇴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민주당은 예비 경선에서 후보를 6명으로 압축한 뒤 본 경선을 진행한다. 만약 경선에서 50% 이상 득표자가 나온다면 결선 투표 없이 당 후보로 확정된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2012년 대선 경선에서 56.5%, 2017년 대선 경선에서 57%를 득표했다.

임태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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