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수성’ vs 국민의힘 ‘탈환’… 10여명 출마 채비
민주당 박남춘 재선 도전 확실시
국민의힘 유정복 vs 이학재 치열
내년 6·1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인천시장 선거는 2018년 7회 지방선거와 정반대로 치러진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시장직 수성을, 국민의힘은 탈환에 나선다.
30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인천은 보수와 진보정당이 엎치락뒤치락 시장직을 맡아왔다. 지난 2010년 민주당의 송영길 후보가 한나라당의 안상수 시장을 누른 데 이어, 2014년에는 새누리당(이후 자유한국당) 유정복 후보가 송영길 시장을 제치고 당선했다. 이후 2018년에는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후보가 유정복 시장을 꺾고 승리했다.
현재 내년 지방선거를 1년여 앞두고 벌써 주요 인물들이 시장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박남춘 현 시장의 재선 도전이 확실하다. 이미 박 시장은 지난해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원도심 재생사업을 보더라도 하나 고쳐서 하는 데 2년이 걸린다”며 “이거 다 연결해서 개항장 거리 등 제대로 완수하려면 재선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만약 박 시장이 재선에 성공하면 지난 2006년 안 전 시장의 재선 이후 무려 16년만이다.
박 시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국정상황실장과 인사수석 비서관을 지내 ‘친문(친문재인)’ 계열로 꼽힌다. 박 시장은 2025년 수도권매립지 사용 종료 등 친환경 자원순환 도시 조성을 최우선 현안으로 다루면서 재선 고지를 향해 뛰고 있다.
같은 당 안에서는 4선의 홍영표 국회의원(부평을)을 비롯해 3선의 윤관석 국회의원(남동을), 재선의 김교흥 국회의원(서갑) 등이 시장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홍 의원은 최근 당대표 경선에서 송영길 의원에게 석패했지만, 당 원내대표 등을 지내며 쌓은 인지도와 탄탄한 정치적 입지를 갖고 있다.
윤 의원은 최근 민주당의 송 대표 체제 이후 당 사무총장을 맡는 등 존재감을 올리고 있다. 윤 의원은 송 대표의 인천시장 시절 대변인을 맡기도 하는 등 송 대표와 오랜 인연이 있는 데다, 각종 교통 정책 등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냈다고 자평하고 있다.
김 의원은 현재 더불어민주당의 대권주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의 지지모임을 이끌고 있지만, 인천시 정무부시장과 국회 사무총장 등을 지낸 인지도 영향 등으로 지역구 중심으로 출마설이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유 전 시장과 이학재 인천시당위원장이 시장 후보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유 전 시장은 지난 지방선거와 총선에서 잇따라 낙선했으나, 여전히 인천에서 높은 인지도를 유지하고 있다. 인천시장 재임 시절 인천의 국비 비중을 크게 올리며 재정위기에서 탈출시키기도 했다.
서구청장과 서갑에서 3선 국회의원을 지낸 이 시당위원장은 인천 전역으로 외연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수도권매립지 등 인천 현안에 대한 이해도가 매우 높아 박 시장 등을 상대로 일전을 준비하고 있다.
정의당에서는 오랫동안 지역에서 활동해온 문영미 인천시당위원장을 비롯해 김응호 부대표, 지난 총선 연수을에 출마했던 이정미 전 당대표 등이 후보군에 꼽힌다.
문 시당위원장은 미추홀구의원을 3차례 지내면서 지역 현안에 밝은 점이 장점이다. 또 김 부대표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인천시장 후보로 출마하는 등 꾸준히 인지도를 쌓고 있다.
여기에 5년 넘게 송도국제도시를 중심으로 표밭을 다져온 이 전 대표도 이번 지방선거에서 시장 출마를 고려하고 있다.
정가의 한 관계자는 “내년 지방선거에 앞서 치러지는 대선 후보들의 윤곽이 나오는 대로 이에 따른 인천시장 출마 후보들의 움직임도 활발해질 전망”이라고 했다.
이민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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