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 SSG , 선발 박종훈ㆍ르위키 부상 이탈에 ‘마운드 초비상’

팀 선발마운드 핵으로 지난주 나란히 부상자 명단…지난해 악령 살아날까 노심초사

▲ 박종훈. SSG 랜더스 제공
▲ 박종훈. SSG 랜더스 제공

SSG 랜더스가 선발투수 박종훈과 아티 르위키의 잇따른 부상 이탈로 선두 지키기에 먹구름이 꼈다.

SSG는 지난달 28일 대전 원정 첫 경기에서 선발투수 박종훈이 갑작스런 부상으로 마운드를 내려갔다. 5회 2사까지 1실점으로 호투하고 있었지만 정은원에게 공 2개를 던진 후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자진 강판 한 뒤 다음날 퓨처스리그(2군)으로 내려갔다.

공교롭게도 박종훈을 대신해 1군으로 콜업된 선수는 외국인 투수 르위키였다. 르위키는 지난 4월16일 KIA전에서 오른쪽 옆구리 근막 미세 손상으로 강판된 이후 한 달간 재활을 거쳐 5월23일 퓨처스리그 고양(NC 2군)전에서 5이닝 2실점으로 호투해 1군에 복귀했다. 하지만 5월29일 한화전에 선발 등판, 1회 무실점을 기록한 후 이번엔 어깨 통증으로 마운드를 내려갔다.

현재 SSG는 2위권에 2경기 앞선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역대급 순위경쟁’ 속에 7위 키움과의 격차가 4경기에 불과해 자칫 연패라도 하는 날에는 중위권으로 곤두박질 칠 수 있다.

▲ 르위키. SSG 랜더스 제공
▲ 르위키. SSG 랜더스 제공

이런 상황에서 올해 9경기, 54.1이닝을 투구하며 4승(2패)과 평균자책점 2.92를 수확한 박종훈의 이탈은 치명적이다. 박종훈은 지난 2015년 선발 로테이션 합류 후 연 평균 10승 이상을 올린 검증된 투수로, 올 시즌도 등판 때마다 6이닝 이상을 소화해 불펜 과부화를 줄여줬다.

르위키도 부상 이전 14.1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3.77로 순항했기에 아쉬움이 크다. SSG로서는 지난해 SK 시절 외국인 투수 닉 킹엄의 부상과 리카르도 핀토의 부진으로 9위 추락 수모를 겪었던 만큼 선발 투수의 잇따른 전력 이탈에 걱정이 클 수 밖에 없다.

지난 31일 나란히 정밀 검진을 받은 박종훈과 르위키는 모두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SSG는 더 세밀한 진단을 위해 박종훈을 미국으로 보내기로 했다. 르위키는 대흉근 염좌 진단을 받아 복귀 시점이 불투명하다. 이들의 빈 자리는 오원석과 김정빈, 양선률 등이 메운다.

SSG는 선두 도약의 기쁨보다 박종훈과 르위키의 부상 장기화를 우려하며 대체 선발의 호투를 기대해야 하는 어려움에 처해 있어 벤치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김원형 SSG 감독은 "오원석과 김정빈 등 제주 전지훈련서부터 올 시즌 선발 준비를 한 선수들이 많다. 이들이 부상자들의 공백을 메워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권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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