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미양요 수자기(어재연 장군기) 진품이 6년 만에 인천 시민의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1일 강화군 등에 따르면 강화역사박물관은 이날 수자기를 1층 로비에 전시했다. 수자기는 한가운데 장수를 뜻하는 ‘帥(수)’자가 적힌 가로 4.13m, 세로 4.3m의 대형 깃발이다.
군은 호국보훈의 달(6월)을 기념하고 호국정신을 알리는 의미에서 ‘신미양요 150주년 기념 특별전’으로 수자기를 시민에게 공개했다. 이는 2015년 4월 강화전쟁박물관 개관에 맞춰 이뤄진 전시 이후 6년 만의 공개다.
수자기의 국내 첫 공개는 2008년 3월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린 특별 전시회를 통해서다. 이벤트성 전시 기간을 제외하고 평상시에는 강화역사박물관이 수자기를 보관하고 있다. 현재 강화전쟁박물관에서 상시전시 중인 수자기는 복제품이다.
신미양요는 1871년 미국이 조선을 개항시킬 목적으로 강화도에 쳐들어온 사건이다. 당시 미국은 광성보에서 수비하는 조선군에 막혀 퇴각하면서 전사한 어재연 장군(1823~1871)의 수자기를 전리품으로 챙겨갔다.
이후 미국은 2007년 우리나라에 수자기를 대여했다. 지난해 이뤄진 재계약에 따른 수자기의 대여 기간은 내년 10월까지다. 인천시와 군은 관계기관과 힘을 합쳐 수자기의 대여 기간을 추가로 연장할 계획이다.
수자기의 영구 반환은 미국이 관련법을 개정하지 않는 이상 어려울 전망이다. 대여협정을 할 당시 문화재청은 “미국 쪽에서 전리품의 반환은 법개정 및 의회·대통령의 승인이 필요하다며 난색을 표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군 관계자는 “수자기의 대여 기간이 끝나기 전까지 연장을 꼭 추진하겠다”며 “시민들이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이번 특별전에서 수자기를 보고 호국정신을 이어가길 기대한다”고 했다.
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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