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점을 강점으로 승화시킨 K리그 인천 유나이티드

당초 U-22 선수부족 우려 씻고 ‘영건들’ 맹활약에 흐뭇한 미소

“U-22(22세 이하) 선수가 적어 선수단 운용에 고민이 많았는데 출전 선수마다 잘 해줘 고민을 덜었습니다.”

프로축구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 구단은 시즌이 반화점을 돈 상황에서 U-22 선수들의 활약에 흐뭇해 하고 있다.

올해부터 K리그1은 ‘U-22 선수 의무출전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경기당 U-22 선수가 2명 이상 선발 출장한 팀은 교체카드를 5장까지 활용할 수 있어 엔트리도 18명까지 확대 구성할 수 있다. U-22 선수가 1명 출전하고 교체 명단에 들어있을 경우 이 선수의 투입시 역시 5명, 투입하지 않으면 종전대로 3명을 교체할 수 있다. U-22 선수가 한 명도 선발에 없는 팀은 교체카드를 2장만 사용토록 규정했다.

애초 인천은 주전급 U-22 자원 발굴이 절실했다. 이에 연초 제주ㆍ남해 전지훈련에서 공격수 이종욱(22)과 이준석(21), 미드필더 구본철(22)ㆍ박창환(20)ㆍ김채운(21), 수비수 최원창(19) 등 팀내 U-22 자원 6명을 대상으로 옥석 고르기를 했다.

인천구단 관계자는 “팀내 U-22 자원이 타 구단보다 적어 고민이 컸었다. 그나마 일부는 컨디션 문제로 전지훈련에 늦게 합류하는 바람에 더 어려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고민과 달리 인천의 U-22 자원은 팀이 ‘생존왕’ 오명을 벗을 수 있는 동력 역할을 했다. 구본철은 윙어와 중앙 미드필더를 오가며 14경기서 2골을 기록했다. 지난 3월6일 대구와의 홈 개막전에서 데뷔골을 기록했고, 지난달 29일에는 강호 전북을 침몰 직전까지 몰아넣는 선제골을 넣었다.

이준석도 시즌 초 햄스트링 부상을 딛고 지난달 21일 수원FC전에서 절묘한 헤더로 데뷔골을 신고했다. 박창환과 김채운도 굳게 잠궈야 할 경기에 투입돼 팀 수비 강화에 일조하고 있다. 이들의 활약에 힘입어 인천은 현재 5승 5무 8패, 승점 20으로 리그 8위에 오르는 선전을 펼치고 있다.

조성환 인천 감독은 “우리 팀의 U-22 선수 기용은 고육지책이 아닌 팀을 위한 전략적인 판단이었다”라며 “이들의 성장세가 뚜렷한데다 전 포지션에 있기 때문에 기용 폭이 넓어 만족스럽다”고 밝혔다.권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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