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 만에 문 닫은 ‘수원역 성매매 집결지’ 시민의 품으로

김병록 수원서부경찰서장과 수원시 관계자 등이 지난 1일 60년 만에 폐쇄를 이뤄낸 수원역 성매매 집결지에서 합동순찰을 벌이고 있다. 수원서부경찰서 제공

60년 만에 문을 닫은 수원역 성매매 집결지(경기일보 1일자 1면)가 시민의 품으로 돌아가기 위한 첫발을 뗐다. 경찰은 이곳에서 오랜 시간 자유로운 통행이 제한됐던 만큼 범죄취약요소를 제거하는 동시에 시설물 개선까지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수원서부경찰서는 수원역 성매매 집결지 일대를 대상으로 환경개선사업을 추진한다고 2일 밝혔다.

사업의 첫걸음으로 경찰은 지난 1일 오후 8시 수원시와 합동으로 ‘함께해요! 안전순찰’에 나섰다. 김병록 서장과 이귀만 시 복지여성국장 등 30명이 참여했다.

순찰에 나선 경찰은 집결지 내 거리가 깜깜해진 뒤에야 가로등이 켜진다는 점을 지적, 시에 점등 시간을 앞당길 것을 요청했다. 아울러 CCTV와 보안등, 가로등, 안내판 등 방범 시설물의 추가 설치를 위해 시와 협조한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도 향후 집결지 터를 새로운 순찰 거점으로 활용, 형사기동대 및 매산지구대 순찰 차량을 상시 배치한다는 구상이다.

지난 4월20일 오후 김원준 경기남부경찰청장과 염태영 수원시장, 시민단체 등 관계자들이 수원역 성매매 집결지에서 특별 합동순찰을 진행하고 있다. 윤원규기자
지난 4월20일 오후 김원준 경기남부경찰청장과 염태영 수원시장, 시민단체 등 관계자들이 수원역 성매매 집결지에서 특별 합동순찰을 진행하고 있다. 윤원규기자

‘함께해요! 안전순찰’ 제도는 김원준 경기남부경찰청장의 주요 특수시책으로, 지역경찰(지구대ㆍ파출소) 뿐만 아니라 전(全) 경찰이 자율적으로 원하는 현장을 순찰하도록 독려하는 것이다. 앞서 김원준 청장은 지난 4월20일 염태영 수원시장과 함께 수원역 성매매 집결지를 직접 순찰한 바 있다. 부임 이후 첫 현장 행보였다.

수원서부서는 수원역 성매매 집결지 일대를 직접 관할하는 만큼 생활안전ㆍ여성청소년ㆍ정보(외사) 등 여러 부서에서 전방위적으로 순찰에 참여하고 있다. 주요 수사부서를 비롯한 모든 과장급 경력이 한 차례 이상 현장 순찰을 실시하기도 했다. 특히 오랜 기간 통행이 자유롭지 못했던 집결지 거리가 ‘슬럼화’ 되는 것을 막기 위해 형사ㆍ강력계에서도 주시하고 있다.

김병록 서장은 “집결지에서 성매매 업소가 영업을 재개하는 일이 없도록 검문ㆍ검색을 강화하고, 성매매 범죄에 대한 수요를 원천 차단하도록 강력한 순찰에 나설 것”이라며 “수원시와 지속적으로 협업, 수원역 성매매 집결지였던 거리가 시민의 품으로 돌아가는 그날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장희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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