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 감염병 특수성 고려한 맞춤형 신규사업 추진
경기도가 코로나19로 인해 도내 농산물 직거래 판도가 급변함에 따라 감염병 시국의 특수성을 고려한 맞춤형 신규사업 추진에 나선다.
2일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27개 시ㆍ군에서 운영된 158개소 농산물 직거래장터의 총 매출액은 176억원으로, 전년(198억원) 대비 11%가량 감소했다.
건물 내부나 독립된 공간에서 고정적으로 운영되는 로컬푸드매장과 달리, 직거래장터는 비상설로 운영되기 때문에 코로나19 여파로 야외활동과 유동인구가 줄면서 매출이 급감한 셈이다.
이와 반대로 도가 운영 중인 온라인 농산물 쇼핑몰 ‘마켓경기’ 매출액은 같은 기간 14억원에서 22억원으로 약 57% 증가했다.
도는 감염병 예방을 위한 비대면 시대가 찾아오면서 반사이익으로 온라인 농산물 판매량이 상승 곡선을 그린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도는 코로나19 상황의 특수성을 고려해 마켓경기의 매출 상승세를 이어갈 방안과 침체된 직거래장터 활성화 유도방안 등이 담긴 ‘2021년 농산물 직거래 활성화 및 온라인 마케팅 시행계획’을 마련했다.
이번 계획을 보면 우선 도는 경기지역화폐 앱에 마켓경기 상점 카테고리를 개설, 상품을 등록하고 지역화폐를 통해 도내 농산물을 온라인에서 간편하게 주문하는 결제 시스템을 새롭게 도입하기로 했다. 다만 지역화폐가 골목상권 소상공인을 지원하기 위한 사업인데 과도한 온라인 구매 유도는 오히려 소상공인에게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는 만큼, 온라인 결제와 소상공인이 상생할 수 있는 세부적 운영방안 마련에 힘쓸 계획이다.
또 모바일 앱인 ‘구독경제 플랫폼’을 개발해 경기미 등 도내 농산물을 신문이나 우유처럼 정기적으로 배송하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특히 구독경제 플랫폼은 회원제로 운영하면서 소비자의 다양한 의견을 반영해 불편함을 개선하는 반응형 앱으로 구축할 예정이다.
아울러 매출이 감소한 직거래장터 활성화를 도모하고자 마켓경기와 연계, 홈쇼핑 형태의 네이버 라이브커머스(채팅으로 소비자와 실시간 소통하며 상품을 소개하는 온라인 방송) 운영사업도 추진한다.
도 관계자는 “농산물 관련 사업 주체인 도 농수산진흥원과 3개 신규사업 추진을 위한 구체적 운영방안과 사업비 등을 구상하고 있다”며 “기존에 추진하던 사업에 이어 코로나19 시국 맞춤형 신규사업 운영을 통해 도내 농산물 이용촉진을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태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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