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한강하구 장항습지 입구 부근에서 지뢰가 폭발, 50대 남성의 발목이 절단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4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50분께 사고를 당해 의정부성모병원으로 옮겨진 A씨는 응급수술을 받고 있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사고는 한 사회적협동조합에서 외래식물 제거와 환경정화 작업을 진행하던 중 폭발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가 발생한 지점은 생태탐방로 조성 구간으로 확인됐다. 지뢰는 폭우 등으로 떠내려온 대인지뢰로 추정된다.
김기호 한국지뢰제거연구소장은 “피해자의 부상 정도 등을 봤을 때 비무장지대(DMZ)에 매설된 대인지뢰 M14가 폭우 등으로 유실돼 한강하구로 떠내려온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 지뢰는 우리 군이 예전에 매설한 지뢰로 2001년부터 사용금지된 지뢰다. 군이 제때 제거 작업을 적극 추진하지 않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고양시에서는 지뢰와 관련한 사고가 끊이지 않는 상황이다. 지난해 7월 김포대교 아래 한강 변에서 지뢰가 폭발해 70대 남성이 크게 다치는 가하면, 같은해 9월17일과 28일 대덕생태공원과 행주산성역사공원 인근에서 M14 대인지뢰가 잇따라 발견되기도 했다.
시 관계자는 “지난해 폭발사고 이후 한강하구 공원 주변의 쓰레기 제거 작업 때 지뢰 탐지작업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며 “출입이 허용된 탐방로를 벗어나면 위험할 수 있으므로 공원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과 군은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고양=최태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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