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 개교 예정 '경기도 귀어학교', 첫 삽도 못 떠…내년 후반기로 미뤄져

경기도가 귀어희망자와 지역 어촌계 등을 지원하기 위해 건립 추진 중인 ‘경기도 귀어학교’가 첫 삽도 뜨지 못하고 있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올해 1월부터 귀어학교 운영이 시작됐어야 하지만, 사업이 지연되면서 내년 하반기 이후에나 개교할 수 있을 전망이다.

9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지난 2019년 9월 해양수산부의 귀어학교 개설사업 공모에 선정돼 총 사업비 15억원(국비 5억원ㆍ도비 10억원)을 들여 안산시 단원구 선감동의 도 해양수산자원연구소 내 394.8㎡ 부지에 경기도 귀어학교 건립을 추진 중이다.

전국에서 5번째 귀어학교를 설립하는 이번 사업은 앞서 2019년 5월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귀어한 청년어업인을 만나 애로사항을 듣고 지원방안 마련을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이 지사의 지시 이후 도는 그동안 경기지역은 수도권이란 이유만으로 정부의 귀어 지원 대상에서 제외됐다며 규제 완화 건의안을 해수부에 전달했고, 2019년 7월 해수부는 도 건의를 수용해 수도권도 귀어 지원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지침을 변경했다.

이런 과정을 거친 귀어학교는 올해 1월부터 문을 열고 도내 귀어희망자와 어촌계를 대상으로 한 ▲해면ㆍ내수면 양식 및 어선어업 ▲해양수상레저 ▲선박 엔진ㆍ선체 수리 등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자 했다.

그러나 개교 예정일로부터 5개월여가 지났음에도 귀어학교는 아직 착공도 들어가지 못한 상태다.

지난해 4월 도가 ‘경기도 귀어학교 건축공사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을 발주했는데, 용역 결과 귀어학교 건립비용(19억1천600만원)이 사업예산(13억7천500만원)보다 5억4천여만원 초과해 책정됐기 때문이다.

이에 도는 사업계획 조정을 통해 귀어학교 부지 규모를 기존 496.5㎡에서 394.8㎡로 줄이고, 11개실로 예정됐던 기숙사도 9개실로 감축해 조성하기로 했다.

이런 과정 속에서 관련 행정절차 추진이 늦어지면서 건립이 지연된 것이다.

도는 조정된 계획에 맞춰 지난해 7월 다시 발주한 용역 결과가 이달께 나올 것으로 예상, 용역이 끝나면 곧바로 계약심사와 도 건설본부에 공사 발주 의뢰 등 절차를 마치고 최대한 빠르게 착공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귀어학교 관련 용역과 심의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사업 추진이 지연된 부분이 있다”며 “내년 하반기에는 귀어학교 준공을 완료하고 운영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태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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