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지사 '공명포럼' 차질 우려...임종성 의원 탈당에 의견 분분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지지하는 모임 중 하나인 ‘공명포럼’ 운영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친 이재명계로 공명포럼 출범 준비를 도맡아 온 임종성 의원(재선, 광주을)이 부동산 투기 의혹에 따라 탈당이라는 암초를 만났기 때문이다.

앞서 발을 뗀 ‘민주평화광장’ 및 ‘성공포럼’과 함께 공명포럼이 이 지사 대권 행보에 삼두마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됐으나, 우선은 쌍두체제를 중심으로 대선 경선을 준비해야 할 전망이다.

9일 이 지사 지지 의원들에 따르면 오는 22일 공명포럼 발대식이 열릴 예정이다.

공명포럼은 국내외를 막론한 10만여명 규모의 이 지사 지지자들 모임으로 지난달 출범한 민주평화광장과 성공포럼에 이은 세 번째 대규모 조직이다.

대선 경선을 앞두고 지지 세력 결집 중인 이 지사 역시 이날 행사에 참석해 세몰이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공명포럼 대표는 이 지사와 가까운 핵심 의원 모임인 ‘7인회’의 임 의원이 맡기로 했었다.

하지만 지난 8일 민주당이 부동산 투기 의혹에 연루된 소속 의원에게 탈당을 권유하면서 상황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임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권익위원회가 제기한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당 결정에 따라 탈당은 하겠지만, 이른 시일 내 의혹을 해소하고 당으로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이날 탈당계를 낸 임 의원이 이 지사와 연관된 모든 포럼에서 나오겠다는 의사까지 밝히면서 이 지사 측 내부에선 ‘공명포럼을 누가 이끌 것인가’를 두고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이 지지 핵심 의원 중 한 명은 “공명포럼 출범이 마무리 단계이기 때문에 발대식 진행 등에 큰 문제는 없다”면서 “물론 가장 좋은 것은 (임 의원이) 의혹을 풀고 돌아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의원은 “임 의원이 주도적으로 공동포럼을 준비했지만, 공동대표로 다른 분도 있기에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며 “민주평화광장과 성공포럼을 비롯해 공명포럼도 제 역할을 잘할 수 있도록 신경 쓰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공명포럼을 준비한 임 의원이 탈당을 하지만, 이 지사는 당 지도부 결정에 ‘경의를 표한다’며 정면 돌파에 나섰다.

이 지사는 이날 SNS를 통해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탈당을 권유한 당 지도부 결단이 진실을 밝히는 시작이 되길 바란다”며 “이번 결정이 헛되지 않으려면 본질로 직진해야 한다. 부동산 문제에 대한 국민의 분노 앞에 제대로 된 답변을 내놓는 것이 민주당에게 부여된 책무”라고 강조했다.

임태환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