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항재개발 ‘홍보관’ 설계 부실 등으로 지연

지난 9일 IPA가 인천 내항 1·8부두 주차장 부지에 짓는 내항 재개발 사업 홍보관 공사현장. 당초 이달 완공을 목표로한 공사현장에는 3일전 내린 빗물이 고여 벌레가 들끓고, 건축 자재가 널부러져 있는 등 폐허를 연상케하고 있다. 이승훈기자

인천항만공사(IPA)의 내항 재개발 사업 홍보를 위한 ‘홍보관(소통관)’ 건립공사가 자재 수급 지연과 부실한 설계·시공 등으로 늦어지고 있다. 여기에 상상플랫폼 전망을 헤치는 장애물로 전락할 가능성도 크다.

13일 IPA 등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인천 내항 1·8부두 주차장 부지인 중구 북성동1가 4의251 일대 376㎡에 6억원을 들여 지상 3층 규모의 홍보관을 짓고 있다. 내항 재개발 사업을 알리기 위한 홍보관은 컨테이너 등을 이용한 가설건축물로 지어질 예정이다. 또 IPA는 홍보관을 개관한 이후에는 시민 등의 방문객을 대상으로 내항 재개발 사업과 관련한 전시회를 여는 한편, 주변 시민단체 등에게 회의 공간 등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하지만 당초 이달 안에 준공하기로 목표로 잡았던 홍보관 개관은 오는 9월로 3개월이나 늦어진 상태다. 홍보관의 자재 수급과 설계·시공 과정에서 각종 지연 및 시공 변경 등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어서다. 설계·시공의 경우 오·배수관을 제대로 확보하지 않은 채 공사를 시작해 빗물이 고이거나, 난관 설치 등이 늦어지면서 공사 중 안전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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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IPA가 인천 내항 1·8부두 주차장 부지에 짓는 내항 재개발 사업 홍보관 공사현장. 당초 이달 완공을 목표로한 공사현장에는 3일전 내린 빗물이 고여 벌레가 들끓고, 건축 자재가 널부러져 있는 등 폐허를 연상케하고 있다. 이승훈기자

특히 홍보관 공사 현장은 이미 빗물 고임 현상으로 흉물로 전락했다. 3~4일 전에 내린 빗물조차 빠져나가지 못해 여전히 고여있을 정도다. 고인 물에는 모기 등 벌레가 들끓어 미관까지 해친다.

특히 인천시에서는 홍보관이 올해 말 준공을 목표로 하는 상상플랫폼 조망권에도 악영향을 준다는 입장이다. 시는 옛 곡물창고를 복합문화공간인 상상플랫폼으로 리모델링하고 있다. 상상플랫폼의 지붕에는 앞으로 내항을 바라다볼 수 있는 문화공간이 들어설 예정이다. 그러나 상상플랫폼 바로 앞에서 짓고 있는 홍보관은 바다 조망의 한가운데를 차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시는 최근 IPA에 홍보관 이전 및 개선 등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지역 안팎에서는 해양수산부 등이 오는 9월 선정하는 내항 재개발 사업의 시행사가 없는 상태에서 IPA가 무리하게 홍보관을 만드는 것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에 대해 IPA 관계자는 “홍보관의 준공이 늦어진 것은 항만이란 콘셉트를 살리기 위해 컨테이너를 활용한 건물을 세우면서 자재 조달 등에 일부 어려움을 겪어 발생했다”고 했다. 이어 “배수 문제 등에 대해서는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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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IPA가 인천 내항 1·8부두 주차장 부지에 짓는 내항 재개발 사업 홍보관 공사현장. 당초 이달 완공을 목표로한 공사현장에는 3일전 내린 빗물이 고여 벌레가 들끓고, 건축 자재가 널부러져 있는 등 폐허를 연상케하고 있다. 이승훈기자

이승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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