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명예퇴임식에 당신을 초대합니다. 도움 주실 곳 00000-0000-000”
5인 이상 집합금지 등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유지 중인 가운데 현직 경찰 간부가 수십여명의 지인들을 초대해 자신의 퇴임식 행사를 추진하려다 뒤늦게 취소한 사실이 드러나며 빈축을 사고 있다.
16일 부천소사경찰서 등에 따르면 해당 경찰서 소속 A 경정은 최근 명예퇴직을 신청, 오는 30일 퇴임을 앞두고 있다.
이런 가운데 A 경정이 이달 29일 명예퇴임식 행사를 준비했던 것으로 드러나며 물의를 빚고 있다.
최근 정부가 수도권의 방역 대응 수위를 비수도권보다 높게 설정하는 등 여전히 방역수칙 준수가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에서 수십여명의 인파가 몰릴 우려가 있는 퇴임식 행사를 강행하는 것이 사회적 분위기와 동떨어진 행태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A 경정은 ‘29일 부천북부역의 한 웨딩홀에서 명예퇴임식을 갖고자 한다. 참석 여부를 즉시 알려주시면 행사준비에 많은 도움이 될 거 같다’는 내용이 담긴 문자메시지를 지인들에게 전송해 놓은 상태다.
더욱이 그는 ‘도움 주실 곳: 00은행 00000-0000-000’이라는 내용을 첨부, 행사 관련 찬조금 요구 논란까지 일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경찰관은 “여전히 하루 평균 수백여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는 상황에서 자신의 퇴임 축하를 위해 수십여명의 지인들을 초대한 것을 두고서 지역 내에서도 부정적 여론이 많다”며 “말 그대로 명예퇴직을 해야 하는데 공직 생활 마무리에서 괜한 잡음만 생긴 꼴”이라며 고개를 저었다.
부천소사경찰서 관계자는 “A 경정이 개인적으로 행사를 진행한 사안이라 경찰서 입장에서 특별히 언급할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A 경정은 “6월 말께에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될 것으로 예상해 행사를 추진한 것뿐”이라며 “이와 관련해 최근 주변의 우려와 충고를 듣고 해당 행사를 취소했다”고 해명했다.
양휘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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