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립유치원 부주의로 4세 원아 통학버스 남겨져…‘아찔’

인천의 한 공립유치원 원생이 어린이 통학버스에 10분간 홀로 방치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통학버스에는 원생의 하차를 확인하는 동승자가 있었지만, 아이를 발견하지 못했다.

17일 인천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서구 청라국제도시에 있는 A유치원의 통학버스 차량은 지난 9일 오전 8시58분께 12명의 원생를 태운 후 유치원에 도착했다.

이 중 11명은 통학버스에서 내려 유치원에 등원했지만, B군(4)은 버스 안에서 잠들어 내리지 못했다. B군을 태운 통학버스는 7분 거리에 있는 인근 차고지로 이동했다. B군은 차고지에 도착한 후 운전기사가 운행 종료를 위해 버스 내부를 점검하던 중 발견됐다. 다행히 B군에게 큰 이상은 없었지만, 운전기사가 차량 내부를 다시 확인하지 못했다면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었던 셈이다.

지난 2018년 경기도에서 폭염 속 통학버스에 방치된 4세 아이가 숨진 사고 이후 동승자는 원생들이 통학버스에서 내릴 때 일일이 확인, 애플리케이션에 입력해야 한다. 하지만 해당 동승자는 당시 앱에 B군이 통학버스에서 하차했다고 입력하는 등 이를 지키지 않았다.

이상희 도로교통공단 인천지부 교수는 “동승자가 직접 눈으로 버스에 남은 아이가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일은 다행히 인명피해로 이어지지 않았지만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보고 지역 내 모든 유치원에게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련 교육을 철저히 시키겠다”고 했다.

이승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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