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만 수두룩한 경기도의 '일제강점기 도보'...도민 공개자료 맞나

경기도보 전자책 캡쳐.
경기도보 전자책 캡쳐.

“경기도 일제강점기 도보, 보라는 건가요 말라는 건가요?”

경기도가 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고 있는 ‘일제강점기 도보’가 번역본 하나 없이 한자로만 구성돼 있어 도민에게 불친절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경기도보 연도별 목록.
경기도보 연도별 목록.

17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일제강점기 시절 경기도에서 어떤 일들이 일어났는지 도민에게 알리기 위해 ‘일제강점기 도보’란을 운영하며 당시의 기록을 공개하고 있다. 해당 기록은 1911년부터 1944년까지 경기도가 보유하고 있는 역사적 자료로 경기도 홈페이지→ 뉴스→ 경기도보→ 일제강점기 도보로 들어가면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정작 해당 도보에 들어가면 일제강점기 시절 한자로 쓰인 사료를 그대로 캡쳐해 디지털화한 전자책만 게시, 도민들이 알기 어렵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번역본이 있거나 참고자료도 있지 않아 한자를 잘 알지 못하는 이상은 경기도의 일제강점기 도보를 읽을 수도, 이해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일제강점기 도보.
일제강점기 도보.

일제강점기 도보를 보려다 포기한 임기준씨(용인ㆍ32)는 “일제강점기 도보를 접했을 때 이럴 거면 왜 만들어 놨지라는 생각부터 들었다”면서 “모두에게 보라고 만들어놓은 자료라면 적어도 한글로 요약된 정보나 참고자료 정도는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경기도 역시 일제강점기 도보가 도민에게 불편하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현실적 어려움을 피력하기도 했다.

일제강점기 도보.
일제강점기 도보.

도 관계자는 “일제강점기 도보가 한글로 번역이 돼 있으면 도민들이 이해하기 쉽고 이상적이라는 점에는 동의한다”면서“하지만 해당 사료의 양이 너무 많아 번역을 하는 것에 있어서 현실적인 어려움도 따르는 것이 사실이다”고 해명했다.

한편 일제강점기 도보는 총 15권의 전자책으로 게재돼 있으며 1권당 약 1천500~2천여 페이지로 구성돼 있다.

김승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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