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노동권익 서포터즈' 전상은 강사, 박호용·원서현씨
“경기지역 곳곳에 노동자가 존중받는 문화가 뿌리내릴 수 있도록 ‘노동권익 서포터즈’ 활동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경기도는 단시간ㆍ취약 노동자의 노동권 향상을 위해 사업장 현장을 찾아 계도 및 홍보에 나서는 노동권익 서포터즈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7개 시ㆍ군에서 총 31명이 선발돼 오는 11월까지 서포터즈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서포터즈로 활동하게 된 전상은 청소년노동인권 강사(39)와 대학생 박호용(23)ㆍ원서현(22)씨는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를 구현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전상은 강사는 서포터즈에 참여한 이유에 대해 과거 ‘학교로 찾아가는 노동인권’이라는 활동을 펼치며, 학생들과 직접 만나 소통하는 과정에서 청소년들이 임금체납, 인격모독 등을 당하는 열악한 환경에서 아르바이트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에 청소년을 위해 단시간 노동자 등의 노동권 향상을 위해 나서게 됐고, 이후 관련 활동을 진행해오며 도의 노동권익 서포터즈까지 참여하게 된 것이다.
대학생 참여자들은 자신이 겪은 불합리했던 경험을 거울삼아 도내 노동권 증진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원서현씨는 “고등학생 때부터 꾸준하게 아르바이트를 해왔는데, 당시부터 최근까지 근로기준법이 지켜지는 사업장이 손에 꼽을 정도”라며 “가족이나 친구, 지인 등 주변에 있는 사람뿐 아니라 경기도민 모두가 건강한 노동환경에서 일하는 문화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과거 서포터즈 활동으로 불합리한 대우를 받던 노동자를 구제한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다. 올해로 3년째 서포터즈 활동을 이어온 전상은 강사는 “지난해 시흥의 한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생이 시급 5천500원을 받으며 일하는 것을 알게 돼, 수차례 업주를 찾아가 설득했고 결국 지난해 최저시급(8천590원)에 맞춰 계약서를 다시 작성하게 했다”며 “이로 인해 주변 사업장의 불법 계약이 사라졌다. 지역 내 노동권 향상의 첫 걸음을 뗀 셈”이라고 평가했다.
이들은 업주와 노동자 모두가 ‘역지사지’라는 말을 기억하며 상생할 수 있는 노동환경 조성에 힘을 합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호용씨는 “법정 근무시간이나 주휴수당 등은 노동자가 누리는 정당한 권리”라며 “서포터즈 활동이 서로의 노동권을 인정하고 배려하는 사회로 변하는 긍정적 신호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채태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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