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가정이 겪는 가장 큰 고충은 자녀 교육과 아직도 남아 있는 사회적 편견으로 판단돼요. 자녀의 성장을 지원하는 체계적인 교육과 인식개선이 그 무엇보다 시급해 보입니다.”
구리시 건강가정ㆍ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총괄하고 있는 윤성은 센터장(50)은 다문화 가정의 애환과 고민을 가장 잘 이해하는 사람이다. 지난 2019년 말 기준, 구리지역 다문화 가정은 865가구로 한국인 배우자, 자녀와 기타 동거인을 포함해 모두 2천814명에 이르고 있다. 결혼 이민자의 대다수는 여성으로 중국계가 가장 많고 일본, 베트남 순이다. 항상 이들과 함께 동고동락하고 있는 멘토가 바로 윤 센터장이다.
그는 강산이 변한다는 지난 10여 년 동안, 구리지역 다문화가정과 함께 지내오면서 하고 싶은 말, 또 앞으로 해야 할 일이 산적해 있다.
윤 센터장은 “중개업 방법으로 다문화 가정이 형성되면서 우리 사회에 자리 잡기 시작한 때가 지난 2000년 초반으로 생각된다”면서 다문화의 초기 태동을 회상했다. 초창기 국내 다문화 가정은 농촌총각 결혼의 방법으로 외국 여성과의 결혼이 붐을 이루면서 형성됐다. 그러나 10여 년이 이상의 시간이 흐르면서 중개업 결혼보다는 개인적 소개, 유학, 취업, 종교 등의 다양한 이유로 국제 결혼을 선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고 있다. 한국 배우자 역시, 농촌에서 대도시 중소도시 노동자들로 변하는 모습이다.
현재 다문화 가족들의 가장 큰 애로점은 성장하는 자녀교육과 경제적 어려움, 사회적 편견이다. 부부 연령차가 10여 년 이상 되다 보니 초기의 출산 육아 문제와 함께 한국인 남편이 은퇴한 후의 중고생 자녀들의 교육 및 경제적 위기가 생활의 어려움으로 제기되고 있다.
해결해야 할 가장 큰 숙제다. 윤 센터장은 앞으로 결혼이민자들을 위한 한국어 교실의 다각화, 다문화가정자녀 성장지원을 위한 프로그램 운영, 결혼이민자들의 취업과 창업지원 등을 통해 다문화 가정의 안정적 정착을 도모할 방침이다.
“다문화 가정이 지역사회 일원으로 동등한 공동체로 합류하기까지는 그들에 대한 교육과 지원도 중요하지만 지역사회의 다문화 감수성과 다양성을 포용하는 인식개선도 반드시 필요하다”는 윤성은 센터장. 지역 내 민관 영역에서 인식개선을 위한 ‘세상모든가족’ 캠페인과 교육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구리=김동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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