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잠룡 ‘전쟁’, 야권 주자 ‘용틀임’ 본격화

더불어민주당이 대통령후보 경선 일정을 결정하면서 여권 잠룡들의 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또한 야권의 대선주자들도 이번 주 출마선언 등 ‘용틀임’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대선이 사실상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민주당은 27일 대선경선기획단 2차 인선을 발표하는 등 본격적인 경선 일정에 돌입했다. 민주당은 이날 초선, 재선, 3선 이상 등 국회의원 그룹별 대표와 원외위원장·당직자·보좌진 대표, 대변인 등 7명을 추가 인선해 내부인사는 공동단장을 포함해 총 11명이라고 밝혔다. 경기·인천 의원 중 김민기 의원(용인을)이 3선 대표로, 이소영 의원(초선, 의왕·과천)은 기획단 대변인으로 각각 포함됐다.

앞서 민주당은 대선후보 경선 일정과 관련, 28일부터 사흘간 예비후보 등록을 받고, 다음 달 9일부터 3일간 여론조사와 당원조사를 50대 50 비율로 하는 예비경선을 진행하며, 11일 컷오프를 통해 본 경선 후보를 6명으로 압축한다고 밝혔다.

등록이 예상되는 후보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김두관·박용진·이광재 의원, 최문순 강원지사, 양승조 충남지사 등 9명으로, 후보 등록 즉시 치열한 물밑 전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야권의 경우,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오는 29일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한다. 윤 전 총장이 이날 국민의힘 입당과 관련, 어떤 입장을 밝힐 지 주목된다.

최재형 감사원장은 28일 사의를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최 감사원장이 대권출마를 결심하면 윤 전 총장보다 먼저 국민의힘에 입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야권에서는 김동연 전 부총리도 보수 잠룡으로 분류하고 있지만 민주당에서 ‘여권 인사’라며 본격 견제에 나서 어떤 선택을 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지난 24일 복당한 홍준표 의원은 윤 전 총장의 도덕성 검증을 주장하고 있는 반면 원희룡 제주지사는 27일 페이스북에 “홍 의원이 보수의 맏아들이라면 민주당 송영길 대표(인천 계양을)와 여권의 이간계에 맞서 함께 싸워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하태경 의원은 당 대선후보 선출을 위해 미국의 오픈프라이머리를 도입한 천만 국민경선제를 제안하고 나섰고, 유승민 전 의원은 당내 대선주자 중 유일한 경제전문가인 점을 강조한다.

안상수 전 인천시장은 지난 25일 ‘문제는 경제다’ 출판기념회를 열었고, 장성민 전 민주당 의원은 입당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국민의힘과의 합당 문제가 해결되면 대선 출마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재민·임태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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