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부러지고, 머리 다치고...인천지역 놀이터 어린이 안전사고 속출

인천에서 놀이 시설을 이용하던 아이들이 머리를 다치고, 다리가 부러지는 등 안전사고가 잇따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27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최근 인천지역 놀이 시설에서 어린이 안전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14일 오후 6시께 서구 청라동의 A아파트 놀이 시설에서는 B양(9)이 집라인(와이어를 타고 높은곳에서 내려오는 레포츠)을 타다가 지나가는 자전거와 부딪혀 머리를 다쳤다. 집라인이 이동하는 범위 안으로 자전거가 들어오면서 피하지 못해 생긴 사고다. 현재 시와 구는 이번 사고를 중대사고로 볼 수 있을지 조사 중이다.

이보다 앞선 지난 8일에는 계양구 효성동의 C아파트 놀이터에서 D양(8)이 조합 놀이대(미끄럼틀 등의 놀이시설이 한 곳에 모여있는 놀이시설) 위 마주 오는 아이에게 길을 비켜주다 낙상해 허벅지에 골절상을 입기도 했다.

사고가 난 2곳의 놀이시설은 모두 안전 이용에 대한 안내판이나 별도의 울타리 등을 설치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놀이시설의 안전사고는 학부모와 아이들의 안전의식 향상 없이는 막을 수 없다고 말한다. 어린이 놀이시설 안전사고의 90%가 안전수칙 미준수 등 이용자 부주의라 안전의식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이에 놀이 시설 안전수칙에 대한 안내를 강화하고, 이에 맞는 시설 확충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이완정 인하대 아동심리학과 교수는 “아이들 놀이 시설 안전은 가장 기본적인 안전수칙 준수에서부터 시작한다”며 “놀이기구별 안전수칙판을 만들어 학부모든 아이든 자주 접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아이들 이용이 잦은 시간에는 놀이활동지원가 배치 등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시 관계자는 “놀이 시설 이용시 안전사고 방지를 위한 안내판, 울타리 등 시설 의무화를 고려하겠다”고 했다.

강우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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