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주안역 지하철 에스컬레이터에서 앞에 있던 여성을 향해 소변을 본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던 20대 남성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피해자의 심리적 안정 조치에도 나서면서 부차적인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시민들도 이 같은 심리 지원이 꼭 이뤄져야 한다고 말한다.
28일 연수경찰서와 미추홀경찰서에 따르면 공연음란 혐의로 경찰이 불구속 수사 중이던 남성 A씨가 지난 24일 오후 4시께 연수구 송도동 소재의 자택 인근 화단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유서는 나오지 않았다.
앞서 A씨는 지난 23일 오후 10시30분께 미추홀구 인천지하철 2호선 주안역 내 에스컬레이터에서 20대 여성 B씨의 등에 소변을 본 혐의로 불구속 수사를 받았다.
당시 만취 상태였던 A씨는 범행 직후 달아나려다 이를 알아챈 B씨와 몸싸움을 했다. B씨는 A씨를 직접 역무실로 끌고 가면서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고, 신원 확인 후 귀가 조치했다.
경찰은 A씨가 사망하면서 사건을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경찰은 B씨의 심리적 안정을 위한 조치에 나선다. 사건 이후 B씨는 지하철에서 누군가 뒤에 서 있으면 공포감을 느끼는 등의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경찰은 B씨에게 의사를 묻고 지역 내 성폭력 상담소와 연계, 트라우마 회복을 위한 심리치료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시민 C씨는 “이러한 일이 반복하지 않도록 적절한 심리 지원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했다.
경찰 관계자는 “극단적 선택과 해당 사건의 연관성, 지병 유무 등 자세한 경위에 대해 조사할 것”이라며 “피해자가 심리적으로 피해를 회복할 수 있도록 상담소 연계 등의 조치를 하겠다”고 했다.
강우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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