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이닝 허용횟수 47회로 리그 3위…볼넷ㆍ주자와의 싸움서 승리해야
SSG 랜더스가 대량 실점 이닝인 ‘빅이닝’이 늘어나면서 선두권과 격차가 벌어지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SSG는 한 이닝에 3점 이상을 내준 빅이닝 허용 횟수가 지난 27일 경기까지 47회로 KBO리그 10개 구단 중 3위다. 1위 KIA(59회)와 2위 롯데(53회) 모두 올 시즌 일찌감치 가을야구에서 멀어진 하위권 팀들임을 감안할 때 SSG 투수진은 가을야구 경쟁 팀들 중 사실상 최하위다.
SSG가 빅이닝을 가장 적게 허용한 LG(33회)와 두산(38회), KT, 삼성(이상 39회) 등과 비교하면 팀 성적 대비 너무 많이 허용했다. 대표적으로 지난 25일부터 27일까지 창원 NC전서 SSG는 1ㆍ2차전 모두 빅이닝 허용으로 다 잡았던 승리를 놓쳤다.
25일 1차전서 7회초까지 8대5로 리드했지만 7회말 순식간에 3점을 뺏기며 동점을 허용했다. 3번째 투수 최민준이 1사 후 전민수에게 볼넷을 내주며 위기를 자초한 뒤 나성범에게 우전 안타를 맞아 1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이어 바뀐 투수 박민호가 양의지에게 좌월 3점 홈런을 맞았다.
8회 상대 실책과 최주환의 적시타로 2점을 뽑아 다시 앞서갔으나, 9회 마무리 김상수가 동점을 허용한 후 1사 만루서 정현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해 팀 승리를 날렸다.
다음날에도 SSG는 3회초까지 4대0으로 앞섰지만 3회말 수비서 홈런 2방과 볼넷으로 순식간에 4대7 역전을 허용했다. 우여곡절 끝에 10대10으로 비겼지만 빅이닝 허용으로 이틀 연속 승리를 추가하지 못했다.
SSG 투수진은 9이닝당 볼넷 갯수가 4.92개로 리그 3번째다. 타자와 승부하지도 못한 채 주자를 쌓는 경우가 잦은데다, 주자가 있을 때의 피OPS(출루율+장타율)가 0.781로 리그에서 4번째로 높다.
한동안 선두를 달리던 SSG는 선두 KT와 격차가 2.5게임까지 벌어졌다. 지난 12일 이후 선두에 오르지 못하고 있는 SSG가 다시 선두권 경쟁에 뛰어들기 위해서는 볼넷을 줄이고 주자와의 싸움에서 밀리지 않아 빅이닝을 줄이는 것이 가장 급선무다.
김원형 SSG 감독은 "아직 체력 문제를 호소하는 투수는 없지만 매 경기 많은 투수가 투입되며 걱정이 커지고 있다. 휴식 부여 등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권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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