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소개] 세계가 주목하는 그림책 작가 이지현 신작 '마지막 섬'

마지막 섬 책 표지

지구 온난화로 해수면이 상승해 국토 일부가 침수되고 있는 섬나라 투발루. 그곳에서 살아가는 폴리네시아 원주민은 삶을 위협받는다. 기성세대가 누려 온 자연은 미래 세대에게는 당연하지 않을 수 있다.

<수영장>, <문> 등을 선보이며 아름다운 화풍으로 철학적인 질문을 던져 온 그림책 작가 이지현의 신작 <마지막 섬>이 출간됐다. 온난화와 해수면 상승으로 사라질 위기에 놓인 섬나라들을 보며 기획한 이야기 책이다. 책은 자연과 평화롭게 공존하던 노인의 터전이 대기 오염과 해수면 상승으로 점차 위협받는 과정을 역동적으로 그려냈다.

책은 글이 없다. 대신 그림만으로 독자가 상상력을 동원해 책을 읽는다. 노인은 왜 섬에 혼자 남게 되었을까? 노인을 따라다니는 동물은 어떤 존재일까? 매섭게 뿜어져 나오는 연기의 정체는 무엇일까? 등등. 궁금증을 품고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책 속에서 풍성한 이야깃거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 섬
마지막 섬

섬세한 색연필화로 표현한 환상적인 야생은 독자를 책 속에 흠뻑 젖어들게 한다. 작가만의 섬세한 연출을 살펴보는 것도 감상의 묘미다. 푸른 물결, 연둣빛 나무, 붉은 산호와 열매, 노란 나비 등 폭넓은 색채로 그린 섬의 생명력은 섬에 위기가 닥쳐오자 서늘한 푸른빛으로, 결국에는 무채색으로 표현된다. 작가는 색조 변화를 통해 스러져 가는 자연의 변화를 극적으로 담았다. 기후 위기 시대에 아이와 어른이 함께 읽고 나눌 이야기가 풍성한 그림책이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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