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데이터텔링] "어떻게 싸는 거예요..?" 경기도 초등학교 '쭈구리 변기' 실태

경기일보 데이터텔링팀이 경기도교육청의 자료를 토대로 경기도내 초등학교에 설치된 화장실 변기(2020년 9월 기준)를 분석한 결과, 아이들의 생활공간이나 다름없는 학교의 화장실은 유독 변화가 더뎠다. 경기도 1천326개 학교 8만2천512개의 화장실 중 화변기 비율은 20.0%에 달했다.

남자화장실은 2만1천947개의 양변기 중 화변기가 6천415개로 22.6%였고, 여자화장실은 양변기 5만2천4개, 화변기 1만2천116개로 18.9%였다. 특히 전체 변기 절반 이상이 화변기로 설치된 학교는 총 82곳(3만7천52명 재학)이었다. 전체 조사 대상(1천321개)의 약 6.2%를 차지한다. 수많은 초등학생들이 아직도 학교에서 쭈그려 앉아 화변기를 사용하는 것이다.

경기일보 데이터텔링팀은 아이들의 생활공간인 학교의 화장실을 직접 찾아가봤다. 화변기 설치 비율이 높은 학교에 학생들은 쉬는 시간마다 화장실마다 1~2개뿐인 양변기 앞에 줄을 서야 하는 곤혹을 겪거나, 다른 화장실로 발길을 돌리기 일쑤였다. 심한 경우에는 화장실 이용에 두려움을 느껴 서너시간씩 용변을 참는 학생도 있었다. 화변기 설치 비율이 낮고, 혁신 화장실로 거듭난 학교의 화장실에선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세수와 양치를 하고 장난을 치며 웃음소리가 가득했다. 정천근 교육환경개선학부모연합회장은 “교육의 장소인 학교 화장실이 창의적인 공간으로 탈바꿈한다면 학생들이 생각의 동기를 유발하는 장소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음침하고 비위생적인 경기도 학교 화장실이 순차적으로 개선되는 움직임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촬영=곽민규PD, 편집=이아영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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