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6학년인데, 집단 감염이라니 학교 보내기 너무 불안합니다.”
6일 오전 10시께 인천 미추홀구 인주초등학교 운동장. 재학생과 외부강사 등 26명의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생긴 학교는 전수검사를 위해 온 사람들로 아비규환이다. 6학년 아이를 둔 학부모 박모씨(40)는 불안한 눈빛으로 6학년생 아들의 검체검사를 기다린다.
박씨는 “오전 6시에 코로나19 관련 문자메시지를 받고 허겁지겁 달려왔다”며 “옆 반에서 집단 감염이 나온 것으로 알고 있는데, 같은 학년인 아이를 둔 입장에서 너무 불안하다”고 했다.
방역당국은 이날 현장에 선별진료소를 설치해 학생과 교직원, 가족 등 3천여명을 대상으로 전수검사를 했다. 대상자가 많아 곳곳에서 거리두기가 무너지자 방역당국 관계자들은 검사 대상자를 분산시키기 위해 바쁘게 움직인다. 삼삼오오 모여 웃고 떠들던 아이들은 “대화를 나누지 말라”라는 말에 이내 입을 꾹 닫고, 친구와 거리를 유지한다.
이날 오전부터 30도에 가까운 덥고 습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줄을 서있는 학부모와 아이들은 연신 땀을 닦아내기 바쁘다. 한 학부모는 검체검사에 어린 아이가 놀라진 않을까 품에 꼭 안고 등을 토닥인다. 진단봉이 코와 입으로 들어오자 곳곳에서 놀란 아이들이 울음을 터트리기도 한다.
이 학교 4학년 자녀를 둔 A씨(44)는 “TV로만 보던 상황이 내 아이 앞에 닥치니 가족들 모두 혼란스러운 상황”이라며 “6학년 아이들 확진 이야기가 들려와 걱정에 잠도 제대로 못 잤다”고 했다.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7일까지 인주초의 수업을 원격으로 전환한 상태”라며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추이를 보고 등교수업 재개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했다.
강우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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